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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놀리아 앤 엠버

25년 메모리즈 봄 첫 번째 향기

by 퍼퓸힐러 이주용

Perfume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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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ume Main Accord

Top

카시스 프루츠, 베르가못

Heart

매그놀리아, 아까시, 라벤더

Bass

엠버, 모스, 머스크


향기가 눈에 보인다면, 어떠한 색감을 가지고 있을까? 나에겐 가장 즐거운 상상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찾은 것이 파스텔 톤의 다양한 색감이다, 난 이것으로 직관적이지만 향기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그 이름으로 향기가 가진 의미를 새겼다. 나만이 상상할 수 있는 것들로 하나씩 말이다...


1월은 한 해의 시작과 겨울의 끝을 조금씩 알리는 알림판 같은 느낌의 시간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서는지 모르지만...


Perfume Story

맑은 하늘에 따스함으로 작은 시작을 그린다... 새하얀 목련과 따스함이 좋은 엠버로

마냥 맑은 하늘과 작은 구름이 보인다. 언제나 그러하듯 나도 그러하고 싶은 마음으로...


추운 날들이 계속되고 함박눈이 거리를 덮고, 서로의 온기가 생각나는 나날들이 그 하늘을 조금 더 맑게 해주는 느낌이다.


매그놀리아 앤 엠버는 이러한 차가움에서 피어나는 따스함을 표현한 향기이다. 화려함도 선명함도 없지만 마냥 맑게 다가오는 향기에는 속에 시원함이 있다, 차가움 보단 시원함으로 시작을 알리고 싶었다

이 향기가 피어나는 앞날들은 조금씩 더 따스해지는 나날들이니까.. 맑은 느낌은 나에게 시원함으로 다가온다.


그럼, 그 시원함을 난 어떻게 전하고 싶은 걸까?

그걸 여러 번 고민하면서 찾은 것이 블랙 커런트 또는 카시스 프루츠라 이야기하는 달콤함과 베르가못의 익숙한 산뜻함이다, 그리고 이 향기를 어떻게 넣는지가 조향사의 시선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향료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은 그것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그 그려진 것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얼마큼 주냐는 것이다.


물론 위 이야기가 쉽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스스로 향기를 당당하게 만들면 다행히도 사람들에게서 공감을 얻는 경우가 더 많기에 난 늘 향기를 당당하게 만든다, 또는 자신감으로 향기를 완성한다고 이야기한다.


나의 시선은 카시스 프루츠의 가벼움으로 처음 향기를 뿌릴 때 산뜻함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그 볼륨감을 조금 더 주고 싶어서 베르가못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카시스 프루츠보다는 비율을 높여서 넣었다는 것이다, 이게 25년 메모리즈 1월 첫 향기의 시작이다.


목련의 맑디맑은 그 향기를 더 맑게 전해주고 싶다, 내가 보고 즐거웠던 것이 네게도 즐거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니까...


봄날이면 어김없이 가장 먼저 꽃눈이 틔고 조금은 선명한 하얀 꽃을 커다랗게 그려내는 목련의 모습은 마냥 맑고 파란 하늘에 유유히 피어난 구름 같아서...

화려함을 그리는 향기를 만들 때보단 언제든 편하게 인사를 나누는 그런 사이 같은 향기를 만들 때 가장 많이 생각난다, 딱 기분은 좋은 사람과 나누는 인사처럼 말이다.


목련 생화의 향기를 직접 느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나 또한 거의 누릴 수 없는 경험이기에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이 전부다, 하얀 꽃이 적절하게 잘 말려진 베이지 색보다 더 짙은 색으로 변화한 꽃을 따스한 찻물로 우려낸 작은 한잔에서 느낀 것은 차분함과 맑은 그리고 고요함이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한 가지! 머리를 스치는 선명한 특유의 인상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다른 꽃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향기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한다.


이러한 생화의 향기의 투명함은 그래서 나에게 하늘과 같다, 하늘은 너무나도 넓지만 왜인지 그 향기는 마냥 투명하니까.


그 뻔한 당연함을 난 왜인지 조금은 낭만에 젖은 듯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참 나답다는 생각이다.


향기의 첫 시작을 산뜻함으로 그리고 가벼움으로 그렸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마냥 맑음을 전하는 것이다, 여기에 메인이 매그놀리아다! 이 맑고 깨끗한 향기 그리고 차분함을 닮은 이 향기를 긴 여운으로 만들고 싶어 아까시와 라벤더를 15% 남짓 넣어서 안정감과 묘한 달콤함 그리고 엠버만이 그려내는 따쓰함에 가벼운 포근함을 더하였다.


내가 정말로 전해주고 싶은 것이 기분 좋은 맑음에 편안함을 가진 완성된 향기처럼 더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니까...


그 마음을 조향사로서 향기로 표현하였다, 아까시는 익숙하게 전해지는 편안함으로 라벤더는 그 향기가 마냥 가볍지 않다는 것처럼 내 마음 또한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기 위함이다.


조향사는 향기로 이야기한다, 그러기에 같은 노트의 향기를 선택하여 향기를 만들어도 향기가 담고 있는 의미는 하나같이 같은 것이 없다.


하늘을 닮은 듯 맑은 향기가 마냥 가볍게는 보이지 않게 만들어진 이 향기에는 따스함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라벤더로 따스함을 주었고 여기에 엠버로 잔향을 완성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이건 매그놀리아 앤 엠버이다.


색감으로 향기의 분위기를 표현하였다면, 향기의 이름으로 그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였다. 직접적으로 말이다! 물론 그 속에 있는 이야기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의미이기에 온전히 공감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난 더 많은 향기를 고민하고 있다.


매그놀리아에 따스함을 그리기 위해 엠버를 선택하였고 15% 넘게 사용하여 목표한 바를 기릴 수 있었다지만 부족하다, 그래서 모스와 머스크를 선택하였다 모스는 우드 노트와는 같지 않지만, 비슷한 무게감을 지닌 향료다. 긴 지속력과 안정적인 인상 그리고 향기를 오래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머스크 또한 그러하다, 아까시만큼 우리에게 익숙함으로 다가오는 향기이며, 보류제로 이만한 향료가 없다는 것도 사실이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향기의 모습이다.

이건 여인을 위한 향기도 남성을 위한 향기도 아닌 그 모두를 위한 향기다. 그래서 모스와 머스크로 그 모두에게 익숙함을 전하였고, 그 속에 작은 변화를 주는 독특함을 나만의 비율로 만들어 본 것이다.


매그놀리아 앤 엠버 속 향료들은 하나씩 보면 귀하거나 사용하기 어려운 향료들은 전혀 아니다, 그러함에도 이 완성된 향기는 다른 향기들과는 다르다, 익숙하지만 딱 말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있는 향기이다.


'Top of the Tongue' _ 맑지만, 마냥 맑지 않은 향기 스승님의 이야기 속 쉬 말하기 쉽지 않은 그 감정을 난 메모리즈로 하나씩 그리려 한다. 짧은 메시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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