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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어 앤 엠버

25년 메모리즈 봄 세 번째 향기

by 퍼퓸힐러 이주용

Perfume color

#fce434


Perfume Main Accord

Top

프리지어, 네롤리

Heart

릴리 오브 더 벨리, 튤립

Bass

엠버, 머스크, 샌달우드


어쩌면 내년의 모습이 더 가까운 삼월의 길가 그 기억에는 일월보다 따스했고... 이월보다 선명하게 드리운 봄날들뿐이었다... 일월 하늘 아래 이월 그 흰 장미 한 송이를 뒤에 숨기고 서른 걸음쯤.... 먼 노란 화단의 꽃을 보며 걷는다... 그렇게 나의 삼월은 더 향긋함으로 천천히 걷고 마냥 걷고 걸었다


봄이 내어준 바람에 프리지어는 싱그럽지만, 이 향기로 다가온 그 향기는 싱그러움이 아닌 따스함으로 그리고 차분함으로 기억되었다...


Perfume Story

봄꽃은 참 빠르죠, 잎이 나기 전에 꽃눈에서 하나씩 피어나고 그렇게 하루 못 되게 만개하고 밤이 선명해지면 조금씩 떨어지는... 봄은 연하죠. 모습도 향기도 바람도 싱그러움이 더 묻어난 향기에는 가벼움으로 다가와 다시 가볍게 떠나는데, 전 늘 그 작은 향기에 눈이 가더군요 더 잡아두고 싶다. 나의 모습으로 조금은 더 풍성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떨리는 감정이라서 그럴까요? 아니면 설레는 마음이 있어서 그럴까요?

겨울이 남아있는 세 가지 봄날의 향기에는 지금의 전 '애정'이 떠올랐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향기를 만드는 것. 이 모든 시작에는 그 좋아하는 마음.


저의 시간 동안 그것을 다 알 수 있기나 하련지... 하나라도 알면 좋겠다는 지금의 마음으로...


조금 더 따스해진 봄의 향기를 이야기합니다, 이 향기는 선명한 노란색 꽃잎의 향기같이 싱그러움이 인상적인 향기랍니다, 향기는 어디에 닿는지에 따라 그 인상이 다르게 흐르는 데 나에게 이 향기가 나에게 직접 인사하기 전에는 선명한 싱그러움으로 인사 할 뿐이죠. 기분 좋은 향긋함으로 하지만 나의 옷에 그리고 나의 피부에 닿는 순간 조금씩 싱그러움은 자연스레 떨어지고 부드러움과 포근한 꽃의 향기로 자리한답니다.


처음 뿌릴 때부터 가볍게 다가오는 프리지어는 같이 있는 네롤리로 인해서 조금은 투명하게 느껴진답니다, 마치 방금 비누로 손을 씻으면 느껴지는 가벼운 향기처럼요...


여기에 하트에 넣은 릴리 오브 더 벨리와 튤립으로 그린 꽃이라 이야기하는 특유의 봄꽃 향기를 연결하여서 프리지어 향기에 가벼운 싱그러움을 더하였답니다, 물론 전 튤립을 더 많이 넣었기 때문에 이 향기는 더 많은 싱그러움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삼월 한층 더 따스해진 계절 그 모습과 비슷한 안정감을 위한 고민에 전 엠버에 샌달우드를 더하는 시선으로 정리하였답니다, 조향학의 흥미로운 점을 하나 이야기하자면, 같은 향료를 사용하여서 다른 분위기를 만들 때 그 어울림을 고민하면서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찾고 싶은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머스크와 샌달우드의 비율이 같기 때문이랍니다.


마음에서 시작한 향기를 완성하고 그것을 기록하다 보면 어느새 같은 것과 다른 것 그리고 이제와서 보니 미소 짓게 되는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한 것처럼 말이죠...


이 향기 속 베이스는 기분 좋은 포근함으로 그 속에는 샌달우드만의 달콤한 향기가 가늘게 남아있답니다, 이제야 봄이라고 같이 보내고 싶은 그런 봄날이라 이야기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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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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