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앤 구아바

25년 메모리즈 여름 여덟 번째 향기

by 퍼퓸힐러 이주용

Perfume color

#f9d94c


Perfume Main Accord

Top

메이로즈, 만다린, 포포프루츠

Heart

캐번디시 바나나, 구아바, 피오니

Bass

코코넛, 일랑일랑, 밀크 바닐라


여름의 더위가 가벼워지면... 향기는 가을을 준비한다... 그리고 조향사에게 가장 짧지만 가장 즐거운 축제가 연이어서 시작된다.


별것 없는 한 조향사이지만, 나의 기분에서는 가장 자유로운 나날들이며 끝나가는 날 다시금 이날들이 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겨울과 봄을 보내고 여름을 이기면서 준비한다...


아직 여름의 조각이 남아있던 팔월의 어느 날 가을을 가볍게 품어 본 향기로부터...


내가 아닌 다른 조향사는 가을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날을 어떠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을까? 긴 장마? 이상기후와 기후변화 지구의 급격한 변화는 가끔 나를 긴장하게 하는데, 그러한 날들 속에서도 난 짧은 가을을 이렇게나 기다린다. 같이 할 사람은 없지만 희망으로 기다린다..


그 시간이 조향사 이주용에게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 시작은 기억에 담지 못하였지만 자유이기 때문이다.


향기는 참 다양하다, 그 누군가에겐 싫은 냄새로, 또 그 누군가에게는 끌리는 향기로 말이다...

그리고... 그날의 기분 날씨 감정 건강 다 나열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서 향기는 좋은 듯 아닌 듯 가까이하면서도 또 멀리하게 되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변화를 다 품으면서 향기를 만들 수 있는 조향사는 또 얼마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이 고민을 아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후텁지근한 비가 끝나고 조금씩 시원한 바람으로 인사하는 어여쁜 여인을 닮은 가을이 나에게는 자유다.. 무언가 늘 걸림돌이 되었던 이 많은 요소가 가을이라는 단어로 다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순전히 나에게만 주관적으로 보이는 가장 큰 정당성이다.


가을이니까 다 만들 수 있어! 봄의 향기보다 더 화려하게 여름보다 더 선명하게 겨울처럼 긴 잔향을 만들 수 있어 그러니 나를 찾은 당신도 조금 더 향기에 자유를 담아서 즐기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공방에서 클래스를 하고, 메모리즈의 또 하나의 향기를 완성한다.


메모리즈는 25년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하는 시기 그렇게 글로서 세상에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먼 우주에서 빛나고 있지만 서울밤에서는 도저히 편하게 볼 수 없는 별빛들처럼 뜨문뜨문 있을 뿐 모이지도 형성하지도 못하였던 조각이었다. 한 마음으로 한 계기로 메모리즈라는 행태로 나열하여 조금씩 선명해지고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향기가 만들고 싶은 향들로 그리고 전해주고 싶은 향기로 변화하였다..


애틋함 그리움 아쉬움 나의 잘못이 나를 변화하여 현실로 하여금 향기로 보여주고 싶은 계절의 모습과 작은 이야기 일상의 소소함 그리고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의 모습을 기억들로 메모리즈로 만들었다.


시작은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마음이었다면, 이제는 조향사로서 전하고 싶은 향기의 다양함일 뿐이다.


바나나 앤 구아바는 이러한 마음에 자유가 더해진 향기이다. 산뜻하고 가볍고 인상적인 과일의 향기들이 가을이라는 시기에는 조금 더 진해지고 선명해지면서 여름이라는 제한을 넘어 상상하는 그 모든 것을 손 끝으로 현실화한 것이다.


내가 원하는 만큼 달콤하고 향긋하고 익숙함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단 하나의 특별함으로 말이다.


바나나의 향기를 생각보다 휘산성이 매우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잘 익어서 검은 반점이 보이는 바나나는 물렁물렁한 식감과 풍부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왜인지 향기에서는 진한 인상으로 받아들인 적이 많이 있지 않다. 바나나인 것은 알지만 향기로는 가볍다. 난 이 가벼움을 더 선명하고 향긋하고 달콤한 향기로 전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을의 화려함과 가을이라는 짧은 자유를 즐기는 가장 큰 목적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나나의 달콤함을 참 많이 닮은 듯한 구아바이다.


같은 열대과일 향료로 충분히 잘 만들 수 있는 향기다. 그만큼 자신 있는 메모리즈가 될 향기다!


조향사만의 방식으로 자유를 그리는 그 첫 향기가 바로 바나나 앤 구아바인 것이다.

이 향기가 다만 많은 이들에게 보이길 바랄 뿐이다...


Perfume Story

향긋한 향기를 선보이고 싶은 조향사의 향기로운 장막을 들추는 순간이다!


그 처음 메이로즈

향료로 사용가능한 장미의 품종은 손에 꼽는다. 이론적으로는 2가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종종 다른 품종을 사용하여 향료를 추출한다고는 하지만, 직접 확인할 수 없는 한계 그리고 매우 낮은 수율로 인해서 장미의 향료는 제한된 품종에서만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장미의 향료들 중 꿀같이 달콤한 인상이 가장 좋은 것이 메이로즈이다.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장미 향료이기도 하다, 그 묘한 달콤함은 다른 장미향료와는 분명 다르다. 같은 품종을 가지고 색다른 향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긴 역사에서 특별함으로 자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에게 이러한 특별함으로 자리한 장미의 향기가 바나나 앤 구바아라는 향긋한 향기의 첫 시작을 알리는 가벼운 장막으로 자리하였다. 은은하게 다가로는 장미의 꿀을 닮은 달콤함으로 말이다...


정마에 차분함으로 더한 만다린

만다린 오렌지는 천연 향료라 하여도 가격이 참 좋은 시트러스 향료이다, 천연의 향료가 모두 다 비싼 것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징표이기도 한 만다린은 향긋한 오렌지의 친숙함을 가지고 있지만 차분함이 선명한 향료이다. 그래서 바나나의 가벼움을 천천히 보여주는 목적으로 선택하였다. 무언가 매우 합리적이고 계산적인 기준으로 보이겠지만 향료들을 공부하면서 느낌 매우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기준으로 정한 감성적인 향기가 만다린이다. 나에게 만다린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어느 순간 식탁 위에 오렌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바람이 실어준 향기이기 때문이다. 그 여유로움과 잔잔함 그리고 차분함이 만다린으로 기억되었기에 시작의 두 번째로 선택하였다.


나의 경험과 기억에서 새로이 만들어진 메모리즈가 끝내는 주고 싶은 이에게 닿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잘 자라고 있는 부드러운 식감의 포포프루츠

포포나무의 열매로 가끔 '6시 내 고향'에서 기획으로 보여주는 과일이다. 이 과일의 향기도 매우 인상적인 달콤함을 가지고 있다.

가볍지만 풍부하고 달콤한 이 향기는 아쉽게도 지속력이 길지는 않다. 그래서 가볍게 이러한 달콤함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을 하기는 하지만 다른 향기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추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바나나 앤 구아바에도 가볍게 연출할 목적으로 사용하였지만, 나중에는 이 향기를 주제로 하나의 향기를 완성하고 싶은 마음 또한 있으니 꼭 만들 예정이다.


가을 마음껏 즐기고 싶었던 마음의 첫 시작 캐번디시 바나나

바나나를 시작으로 향긋함을 만들기 위해서 어떠한 시작이 좋을까 고민을 하는 시간이 참 좋다, 내가 사용하는 바나나 향료는 3가지 그 묘한 다름으로 원하는 느낌을 그리는 것인데, 이번에 캐번디시 바나나를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향기를 완성하였다. 역시나 익숙함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으니까, 자유로움과 익숙함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 특별함을 넣는다면 이건 나만이 만들 수 있는 향기가 되는 것이다.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나도 모르게 지친다. 한때는 늘 그렇게 살았다 누구나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게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특별함을 위해서 쓰는 에너지가 너무 많은 것은 사실이었다. 예민해고 신중하고 피곤하고 지친다. 늘 지친 이유가 그것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필요하는 것을 만들 때만 그 에너지를 편한 만큼 쓴다.


이 마음으로 바나나를 사용하였다,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만큼 자유로운 만큼 말이다.

이게 성장인 듯하다. 실수하고 아쉬움에 사무치고 또 현실이라 인정하고 사는 것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지금의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다짐하면서 말이다.


구아바 익숙함에 특별함을 더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조향사의 자유

일단 난 구아바를 글로만 알고 있다. 이걸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에게 경험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되는 기준이 된다. 직접적인 기준 그르고 간접적인 기준이 책 또는 글에서 얻은 정보다, 이 막연함은 상상력을 더 키워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현실과 다르다는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거리감이 나라는 특별함을 만들어 주는 힘이 된다. 나에게 구아바는 바나나를 닮은 듯한 향기로 다가왔으며 그렇게 기억에 남게 되었다.


구아바의 향기에는 특유의 역함이 없다, 매실, 파파야, 유칼립투스, 제라늄 간단하게 지금 기억에서 꺼내온 이 향기들은 그것만의 역함이 있다. 마냥 향긋하지 않은 묘한 역함 하지만 그래서 향긋한 향료이기도 하다 역설적이게도...


그런데, 구아바는 그 역함이 없다. 그래서 더 바나나와 꼭 사용하고 싶었다. 낯선 향긋함과 달콤함 여기서 더 나아가면 어떠한 향기로 만들어 질지 스스로 찾고 싶은 마음. 그 자유로운 의지를 구아바를 선택함으로써 드러내고 싶은 것이다. 지금까지 쉬 볼 수 없었던 향기로 자유를 표현하는 자의 향기는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서는지 나 또한 궁금하니까..


장미에서 피오니로 자연스러운 연결

달콤한 장미의 향기가 더 은은해지는 시간이 오면 피오니는 더욱 선명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장미가 더 옅어지는 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경험인 것이다. 장미에 별 느낌을 없는 사람에게 피오니는 또 다른 자극이 되었다. 순간 장미 보다 더 향긋한 꽃의 향기로 평가받기도 하였으니까. 이러한 피오니를 이번에 사용한 것은 바나나에 풍성함을 더하기 위한 선택이다. 그리고 경험에서 오는 안정감을 위해서 선택한 것도 있다. 피오니의 향기에서는 그 기분 좋은 편안함이 있으니까.



잔향을 더 즐기기 위한 하나의 선택 코코넛

코코넛은 여름의 끝을 이야기하는 향료이기도 하다. 칵테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코코넛은 특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향기로 인상적인 분위기를 준다. 하지만 역시나 기름진 느낌은 가볍지만은 않다, 그래서 조향사인 나에게도 사용은 늘 조심스럽다 잘 쓰면 좋지만 잘 못 쓰면 왜인지 후회가 되는 향료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가을이니까 후회를 하는 경험을 하여도 쓰고 싶었다, 상상을 해보라.. 바나나와 코코넛 그 특유의 밀키 한 느낌을 말이다. 진하고 풍부하고 달콤한 설탕의 맛 분명 생각나는 맛이다 생각나는 향기고 그래서 그 마음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사용한 것이다. 장미의 장막 그 끝단에 이러한 여운도 있으면 좋으니까.


구아바에 살짝 그 역함을 더하다... 일랑일랑

일랑일랑을 꽃의 향기다 하지만 무겁도 동물적이며 코 끝을 강하게 찌르는 향기다. 이건 향긋함과 역함이 공존하는 향기다. 그 역함으로 당신으로 누군가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완성된 향기로 말이다.

마냥 과일의 향기만 있다면 말이다. 그 끝은 심심함이 남는다... 그 심심함은 나에게 자유를 즐기는 것이 아닌 따분함으로 보일 뿐이다. 조향사의 감각적인 시선으로 일랑일랑의 역함을 딱 필요한 만큼 넣었다.


나를 믿고 이 향기를 즐기면 되도록 말이다. 그럼 왜 일랑일랑이 있는지 알게 된다. 나의 설명을 굳이 듣지 않아도 말이다. 이게 자유로운 향기인 것이다.


밀크 바닐라 여기에 귀여움 하나 추가요!

붉은 장막을 시작으로 향기는 당신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 끝은 은은하게 펄럭이는 하얀 바닐라를 닮은 장막이다. 진한 바닐라 우유 아이스크림처럼 이 향기는 또 찾고 싶은 모습으로 장식되어 완성된 것이다. 지극히 나의 자유로운 손에서 자유로이 완성된 것이다.


조향사는 향수를 분류할 때 다양한 기준으로 분류한다. 어떠한 향수는 플로럴 어떠한 향수는 엠버리 어떠한 향기는 푸제르 이렇게


이 향기는 어떠한 분류로 나누어 불리게 될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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