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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주용씨 Dec 30. 2023

여행지 호텔보다 더 사랑스러운 우리 집

30년 된 24평 아파트 3단계 변신!

글의 제목이 좀 거창하다.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이라는 브런치북 연재 제목에 맞춰 글을 쓰려니 좀 부풀려진 느낌이 있다. 혹시 제목에 낚여서 들어오신 분이 계시다면 먼저 사과를 드리고 글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이게 무슨 호텔이냐고, 호텔은 가보지도 못했냐고 타박을 할 것 같아서 말이다. 철저히 내 개인적인 느낌이며 만족도이다. 30년 된 낡은 24평 아파트를 올해 세 번이나 변신을 시켰으니 나에게는 정말 뜻깊은 일이어서 올해 가장 잘 한 일이 뭐냐고 물으면 우리 집 수리라고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답할 것이다. 그동안 시간적, 경제적 여유도 없었고 집안 구석구석 너무 문제가 많아서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걸 올해 여름부터 3단계에 걸쳐 추진했다. 장판이며 벽지며 욕심을 내자며 한도 끝도 없었겠지만 우리는 지금의 우리 집에 대만족이다. 그 과정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1단계 내외부 새시 교체와 베란다 탄성 코트 공사



가장 비용이 많이 든 공사였고 그 효과 또한 제일 컸다. 내부 외부 새시를 모두 교체했고 방 3개의 창문까지 이중창으로 모두 바꿨다. 안에서 밖을 보면 창이 너무 깨끗해져서 거실 책상에서 읽고 쓰는 생활을 하는 내게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최고의 조망을 선사해줬다. 얼룩덜룩 보기 싫었던 베란다 벽은 천장까지 깨끗하게 칠해졌고 공사 전 베란다에 쌓여 있던 물건들을 다 정리해서 우리 집 베란다 공간이 무척이나 넓어졌다. 덜컹거리던 방 창이 딱 하고 닫히는 이중창으로 바뀌니 방음이 잘 되고 무엇보다 추워진 이 겨울에 우리 집은 전에 없이 따뜻한,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새시 교체와 베란다 탄성 코트 공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공사를 맡기고 무척 만족스러웠던 업체 Kcc 창호의 유동균 팀장 전화번호를 남긴다.  010 7131 9974 


2단계 방문 3개와 욕실문 1개 교체, 보수 공사



세월의 찌든 때가 고스란히 묻어 있던 우리 집의 심각한 문 상태였다. 전부터 바꿔야지 마음을 먹었지만 정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문은 교체하면 되지만 더 심각한 건 문 주변 문틀이 바뀌지 않는 한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아 고민했던 것이다. 특히 욕실은 오래된 곰팡이로 청소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태였다. 내 적금 만기일에 맞춰 내 여유 자금으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공사 업체에게 이 사진들을 보내서 공사가 가능한지, 내가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변신이 가능할지 타진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 곳에서는 문틀이나 욕실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고, 또 다른 한 곳에서는 완성도에 비해 높은 금액을 불렀다. 그러던 중 문대장(네이버 검색, 010 2093 8303)에서 연락이 왔고 공사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대표님이 다음 날 오전에 견적을 보러 우리 집에 방문했다. 내가 예상했던 금액으로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장하셨다. 우선 문틀의 지저분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고 욕실 문이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 소재로 말끔하게 정리될 수 있다니 너무 기대가 되었다. 



30년 된 아파트의 어려운 문틀 공사까지 이 정도면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예상한 금액 안에서 현관문 안쪽까지 깔끔하게 바꿀 수 있었다. 새 집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우리 집의 공사 전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대변신이다. 남편은 우리 집이 새 집이 되었다며 좋아하고 무심한 아들들도 깔끔하고 아늑해진 자기 방에서 만족해했다. 돈을 제대로 썼구나 싶어 공사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3단계 거실과 안방 커튼


우리 집에 커튼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커튼은 인테리어인데 우리는 그동안 집의 기본 구조 속에서만 큰 불만 없이 살았다. 그만큼 여유가 없었다는 얘기고 오래된 아파트를 꾸며봤자지 라고 치부해버린 탓이기도 하다. 그런데 새시 공사를 하고 베란다 내외부 창이 깔끔해지니 2층인 우리 아파트가 밖에서 너무 잘 보인다. 게다가 여름과 가을만 해도 창밖 은행나무가 무성해서 창을 가려주었는데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나니 밖에서 올려다보면 우리 집 거실에서 사람의 동선이 다 읽혔다. 욕실에서 샤워하고 나와서 어슬렁거리면 알몸이 보일 판이다. 문 교체하면서 생각하긴 했었지만 필요에 의해 더 빠르게 커튼을 알아보기로 했다. 커튼 비용도 적금 탄 내가 부담하기로 했다. 남편 앞에서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큰소리쳤다. 


우리 집 주변에서 오프라인으로 알아보려고 했는데 가게에서 상주하는 업체는 거의 없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려니 커튼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했지만 평생 처음 달아보는 커튼이라 안목도 없고 무엇보다 어떻게 다냐가 가장 큰 문제였다. 우리 친정 아빠가 살아계셨다면 뚝딱뚝딱 멕가이버처럼 달아주셨겠지만 남편은 이 분야에 똥손이고 나도 자신이 없었다. 모든 걸 알아서 해주는 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인터넷 여기저기 검색하며 알아봤다. 그 중에서 신뢰가 갔던 블라커 커튼(네이버 검색, 대표 윤태민 010 8278 2456)을 픽해서 전화를 걸었다. 블라커 커튼 대표님은 커튼 제작 설치까지 모두 혼자 하신다. 포트 폴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빠르게 견적을 보러 오셔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니 더욱 마음이 놓였다. 생각보다 금액도 괜찮아서 바로 결정하고 거실과 안방의 커튼 색깔을 정했다. 




사진에 다 담기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좋다. 휑하던 우리 집이 정말 아늑해졌다. 남편은 빛이 차단된 안방에 너무 만족해하더니 결국 13년 된 42인치 TV를 65인치 새 TV로 교체했다. 남편에게는 올해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 지금도 안방에서 혼자 영화를 보며 주말을 만끽하고 있다. 남편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산타클로스가 된 것처럼 흐뭇하다. 주로 거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도 카페 같은 분위기가 제공됐다. 블라커 커튼 대표님의 권유로 이케아에 가서 거실 무드등도 하나 장만했다. 분위기가 확 달라진 우리 집 거실에서 나는 더 많이 읽고 더 오래 쓴다. 



30년 된 낡은 우리 집의 3단계 변신으로 우리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아늑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일이 또 누군가에게는 생애 기억될 만한 행사가 되고 일상의 큰 행복이 되기도 한다. 재수생 둘째아들 때문에 여행을 자주 다니진 못했지만 가족을 위해 집안을 꾸미는 것이 올해 나에게는 여행보다 더 설레는 일이었다. 여행지의 비싸고 화려한 호텔이 물론 좋겠지만 나는 우리 집 거실에서 호텔보다 더 안온한 기분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참고로 나는 우리 집 공사 업체들에게 광고 청탁을 받은 적도 없고 개인적인 친분도 전혀 없다. 그저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며 순수한 내 만족도에 의해 글을 썼고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업체명과 연락처를 공유하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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