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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주용씨 Dec 11. 2020

이제 50대, 나는 남편과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

우리 부부의 건강한 50대를 다짐하며… 

며칠 전 남편이 갑작스럽게 오한과 통증을 호소했던 그날 이후로 나는 남편과 나의 건강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매일 한 번씩 남편에게 괜찮냐며 문자를 하고, 아침 출근길에 옷 따뜻하게 입으라고 잔소리하며 현관문을 열고 남편의 뒷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배웅을 한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부부라 회식이나 사적인 술자리에 대해 잔소리를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젠 그럴 수가 없다. 학원에서 11시에 퇴근하면 배고픔을 못 이기고 이미 저녁을 먹은 남편을 붙들고 야식과 술 한 잔을 곁들이는 일이 빈번했는데 이젠 그런 생활과도 영영 안녕이다. 12월 들어서면서 글을 쓰기 위해 절주를 다짐했는데 남편으로 인해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 절주를 넘어서 금주까지도 생각 중이다. 


'나이 50이 되니 이젠 정말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는구나' 라며 한숨짓기보다는 지금까지의 잘못된 습관과 이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지 라는 생각으로 바쁘다고 핑계 대며 미뤘던 올해 건강 검진도 어제 당장 예약하고 오늘 학원 쉬는 날 받기로 했다. 술 마시지 않는 생활이 아직은 어색하고 남편에게 건강에 관한 잔소리를 하는 내가 좀 낯설지만 그렇게 조금씩 변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다가오는 변화를 무심히 받아들이고 이제 내 나이가 쌓이는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볼 테다.

가쿠타 미쓰요의『무심하게 산다』 중에서


이제 내 나이가 쌓이는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때인가 보다. 50년 함부로 다뤘던 몸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지금부터라도 고칠 건 고치고 더 상하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하겠지. 50이라는 나이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요즘, 아주 적절한 시기에 아주 소중한 경험과 깨달음이다.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의 저자 하비 다이아몬드의 책 《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의 원제는 《Fit for Life: A New Beginning》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삶에 맞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뜻이다. 2021년이면 남편은 51세, 나는 50세가 된다. 이제 함께 50대가 되었다. 우리 부부의 50대에 맞는 새로운 시작을 할 때다.



현대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다고 알려진 많은 병들은 습관을 고치면 낫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하비 다이아몬드의《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 중에서


우선 나부터 나쁜 습관 특히, 잘못된 식습관을 고쳐나가기로 했다. 요즘 학원에 출근할 때 호르몬 주스를 만들어 도시락으로 가져 간다. 견과류와 삶은 달걀도 준비한다. 퇴근 후 허기에 져서 야식과 술을 찾는 일이 없도록 좋은 것으로 배고픔을 달래려는 나의 노력이다. 일주일 동안 잘 해오고 있다. 몸이 확실히 가벼워졌다. 



우리 부부의 건강한 50대를 위해 나는 오늘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간다. 오는 길에는 마트에 들러 신선한 야채로 술 없는 금요일 저녁의 건강한 저녁을 준비할 생각이다. 나는 남편과 함께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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