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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주용씨 Sep 12. 2021

매주 화요일, 브런치에 글을 발행합니다!

이렇게라도 쓰고야 말겠다는 다짐, 선언

 브런치의 내 글은 8월 6일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오늘 9월 12일, 한 발 떼어놓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을 넘기고야 말았다. 8월 3일엔 '브런치에 글을 못 쓰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는 3년 가까이 매일 글을 썼는데 왜 브런치에는 이토록 글쓰기가 어려운가에 대해 썼다. 그저 내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나 스스로 그 원인을 찾고 싶었다. 브런치에 좀 편하게 글을 쓰고 바람이었다. 그런 나와 비슷한 분들이 많았는지 '브런치에 글을 못 쓰는 이유'는 꽤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을 표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브런치는 나에게 편한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동안 거리를 두어서인지 선뜻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런 내가 안타까웠는지 브런치는 "작가님의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쌓인 글은 책으로 탄생하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세요:)"라며 나를 흔들었다. 브런치북 8회 대상 작가와의 라이브 북토크도 한 차례 들었다. 그들의 쓰는 노력에 박수를 쳤고 나도 과연 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었고 그래도 해 보자 하는 마음을 먹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쩍하지 않는 나에게 브런치는 '출간의 기회는 글에 집중하고 있을 때 꿈처럼, 마법처럼 찾아옵니다. 작가님의 색깔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로 브런치에 글을 쓰기는 할 거야?, 책 한 권 출간으로 끝내고 싶은 건 아니지? 라며 옆구리를 찔렀다. 9월 중에 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일정을 발표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작년처럼 정신 없이 '한 번 해 보지'가 아니라 이번엔 제대로 준비해서 노려보자 했는데 이번에도 글른 것 같다. 


 브런치는 목에 걸린 가시 같았다. 숙제를 미루고 있는 아이처럼 마음이 무거웠다. 블로그에는 매일 글을 올렸고, 내 일상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는데 내 브런치는 조금씩 먼지가 쌓여갔고 기름칠을 하지 않은 기계처럼 잘 돌아가지 않았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브런치 작가들의 글이 자주 올라올 때마다 애써 외면했다. 유독 브런치에서만은 게으르고 불성실한 나를 꾸짖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글에 대한 그들의 근면과 성실성에 샘이 났다. 


  문득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월 9일 아침에 산책하는 길이었다. 브런치뿐만이 아니라 내 생활 전반에 개선이 절실했다. 그 기특한 마음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날짜에 의미 부여를 했다. 9월 9일에 내 생활에 변화를 이끌어낼 9가지 조항을 만들어 99일 동안 실천하겠다는 결심을 덜컥 해 버렸다. 그리고 블로그에 조목조목 적어가며 급하게 먹은 마음을 꽁꽁 잡아매는 동시에 공식화해 버린 것이다. 




9월 9일, 99일 동안 9가지 실천 다짐! 99일의 기록을 시작한다!

(2021년 9월 9일 블로그에 쓴 글)


 밤잠을 설쳤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악몽도 꿨다. 내 몸에서, 내 마음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고 소리쳤다.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또 한 번의 큰 전환이 필요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산책을 나갔다. 맑은 정신으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일의 나를 그려보며 결심을 하고 싶었다.

 오늘은 9월 9일, 시작하기에 좋은 날짜다. 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9가지 실천 조항을 만들어 99일 동안 실천하며 기록을 시작하기로 했다.


1. 아침 산책과 걷기 운동(하루 만 보 걷기)

 이번 달부터 요가원에 가지 않고 있다. 하지정맥류 초기 진단을 받고 무리가 되는 운동(내가 다니는 요가원은 요가 강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난이도가 높다)을 자제하고 부담없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했다. 돈이 들지 않고 언제든 할 수 있는 산책(걷기)을 선택했다. 


2. 16:8 간헐적 단식

 살이 많이 쪘다.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음주가 가장 주원인이다. 새벽에 일어나고 일찍 잠드는 나의 생활 패턴에 맞게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 사이에 하루의 식사를 끝내기로 했다. 음주 습관을 고칠 수 있고 다이어트에 아주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3. 블로그 1일 1포스팅

 블로그는 내 꿈의 출발이자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은인이며 이제는 매일 봐야 마음이 편한 나의 베스트프렌드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블로그가 나의 추억의 일기장이 되어 줄 것이다. 


4. 매주 화요일 브런치 글 발행

- 제 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

 브런치 작가가 되고 이제 제대로 글쓰는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겠다며 호기를 부렸다. 그런데 브런치는 블로그처럼 편하지가 않았다.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 신경써야 하는, 좀 어려운 선배 같았다. 내가 먼저 다가가지 못했다. 이제 매주 화요일이라는 마감을 정해놓고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한다. 제 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도 또 다시 응모해볼 생각이다. 목적이 있는 글쓰기다. 나의 글이 한 뼘 더 자라길 기대한다. 


5. 매일 독서

- 목적에 맞는 전략적 독서

- 주제별 독서

- 나만의 논술 수업을 위한 독서

- 두 번째 책 출간을 위한 독서

- 리뷰(서평) 쓰기의 다양화


 읽고 싶은 책이 많지만 닥치는 대로 읽어서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목적에 맞는 좋은 책을 선별해서 체계적인 독서를 하고 그것을 나만의 데이터로 정리, 정돈하자.


6. 포토샵&일러스트 과정 - 자격증 취득

 인천 여성의 광장에서  포토샵&일러스트 과정 수강 중이다. 이번 달 말에는 포토샵 2급 자격증 시험이 있다. 다음 달부터는 일러스트 중심 수업을 한다. 포토샵보다 훨씬 어렵다는 일러스트 자격증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처음에는 어려워서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갈수록 재미있다. 새로운 것을 배워간다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7. 유튜브 도전

 여성의 광장 프로그램 중 포토샵&일러스트 과정에 하나를 더했다. 10월부터 유튜브를 배울 예정이다. 책을 통해 배워보려 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집에 삼각대도 사다 놓았다. 어쩌면 2021년이 가기 전에 내가 유뷰브를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8. <오르다국어> 논술팀장으로 성장하기

 평생 읽고 쓰는 삶을 꿈꾸는 내게 아주 제격인 직업을 갖게 되었다. 아이들의 논술쌤이 되어 수업을 시작했다. 다행히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첫 반응은 아주 좋다. 유쾌하고 유익한 수업을 목표로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어줄 작정이다. 


9. 매일 잠들기 전 하루 정리, 기록

 차곡차곡 쌓인 99일의 기록이 기대된다. 99일 후에 나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꿈이 생기고 나니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나 아쉽다. 누구나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을 허투루 쓸 수가 없다. 4개월도 남지 않은 2021년, 후회없이 채워가고 싶다. 그래야 2022년을 여유롭게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




 매주 화요일 브런치 글 발행을 선언한다! 제 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도 응모해 볼 작정이다. 더 이상 브런치 작가라는 불편한 옷을 입은 채 지내고 싶지 않다. 이 기회에 브런치를 나의 베프(베스트 프렌드)로 만들어 볼란다. 브런치 친구! 오늘 내 글이 반가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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