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함께한 안개꽃 한 다발
감동도 한 다발
졸업한 제자가
학생 때 정말 감사했지만 그 말을 전하지 못했다며
아껴둔 그 말을
4년 만에 직접 만나 말하고 싶었다고
찾아와 해 주었다.
졸업 이후 처음 보는 거지만
어색함도 없이
그저 감동만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이렇게 그날의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잊지 않고 찾아와 준다는 용기에 더 감동적이었다.
많은 시간 동거 동락하던 학생들이 졸업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소홀히 흘러간 그런 당연한 시간은
나와 제자의 관계에 낯섦으로 새겨질 거라고
겁나고 두려워했는데
그랬던 내 마음이 위로받는 순간이었다.
제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시간이 흐르더라도
공백이 생기더라도
나만 마음을 닫지 않고
나만 잊지 않고
나만 변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뭔가 날 닮았는데
그 닮음으로 힘듦도 경험하는 모습에
괜히 더 큰 책임을 느꼈다.
그리고
제자의 앞으로의 성장에 박수를 보내다
박수를 다시 칠 수 있게 된
나의 오늘에도 박수를 보낸다.
역시 이러한 관계는 가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