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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랄코튼 Dec 02. 2021

배아 별명은 신선 냉동

나의 난임 연대기_스물네 번째 이야기

신선배아와 냉동배아를 알아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식을 찾아 인터넷을 뒤적거렸다.


병원에서 모든 걸 다 알려주었으면 좋겠는데

(이미 다 아시죠?) 또는

(그냥 그런 게 있나 보다 하세요)

매번 이런 느낌이다.


신선이 냉동보다 더 좋아 보이는 표현이라

신선배아가 무조건 좋다 생각했는데

찾아보면 온통 확률 얘기 투성이다.


신선배아는 배아를 배양하고

냉동을 거치지 않은 그 신선한 상태로

이식하는 것이고

이는 시험관 1차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냉동배아는 채취한 배아들 중

신선배아를 이식하고 남은 다른 배아들을

냉동으로 보관해뒀다가

다음 회차 시험관 이식을 진행할 때

1일 정도 녹여서 경과를 지켜보고

이식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채취한 난자수가 적으면

냉동배아 수는 당연히 적거나 없게 된다.


나는 얼렸다 녹였으니

냉동배아가 더 확률이 낮은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 과정에서 거의 질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왜 냉동이 확률이 높아질까 답을 찾아다녔다.


난임 병원 의사의 유튜브와

나의 담당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께 여쭤보면서

확실하진 않게 이해가 된 점으로 이러하다.


신선배아 이식할 때에는

이미 과배란을 진행하고, 난자를 채취한 상태라

호르몬 수치가 높아진 상태이고

자궁 안이 예민할 수 있다고 한다.

자연 사이클과 달리 균형이 깨진 상태라 해야 하나.

어떤 경우에는 이식되는 배아를 공격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냉동배아 이식의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과배란을 하지 않고

자궁 내벽을 탄탄하게 하는데만 집중하기에

그런 예민한 반응이 줄어든다고 한다.


자궁 안에서 일어나는

경이롭고 신비로운 현상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신을 하진 못하는 것 같아

여전히 미스터리이고, 연구 확률에 의존할 뿐이다.


그래도 뭔가 이해는 된다.


자궁은 좋은 배아가 착상하는걸

엄격하게 검열하는 기능을 한다는데

내 자궁에서 좋은 배아를 엄선하여 받아들여주기를

하지만 조금은 일찍 서둘러 주기를

괜히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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