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더 올라가기 위한 휴직

잠시 멈추는 이유에 대해서

by 코랄코튼




계단 하나하나를 올라가는 것을 성장에 비유하기도 하죠? 그 계단 하나를 올라가는 순간의 높이에서 고비와 성취를 느끼고 올라간 뒤 평지에서 성장이 느껴지지 않아 슬럼프에 빠지기도 해요. 하지만 그 자체도 성장 중인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죠. 그 계단을 좀 더 크게 봅시다! 계단 한 개 한 개를 우린 잘 밟고 올라가고 있어요. 어딘가에서 1% 순위가 되기 위한 계단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 계단에 대한 비유예요.


일상에서 계단이 10개씩 끊겨 있는 경우와 100개가 연속되어 있는 경우를 보면 계단을 오르기 전 마음 자세가 달라질 수 있어요. 쉬지 않고 올라가더라도 10개씩 끊겨 있는 곳이 조금은 더 희망적이죠.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물들만 보더라도 계단이 이어지다 층이 나오게 되어있어요. 층에 머물지, 계속 올라갈지는 선택이지만 층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눈에 보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에 큰 차이가 있답니다.


'잘 쉬고 있어?'

'그냥 스트레스는 안 받는 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도 하고 있고, ~도 하고 있고....'

'역시.. 그래 쉴 수가 없지 너는! 너 답게 또 바쁘구나! 멋있다!'


제 인생을 되돌아보면, 누구보다 격하게 살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제 인생, 제시간에 대해선 그 어느 때보다 오늘을 더 격하게 살고 있었어요. 공부를 미친 듯이 하거나 운동을 미친 듯이 하거나 돈을 미친 듯이 벌거나 그런 것들만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지금 순간의 것들을 즐기는데 미친 듯이 집중했어요. 저의 과거는 지금의 저를 만든 이유이고, 그때도 지금도 저는 저답게 살고 있어요.


휴직을 한 첫 달 3월, 지금은 남편을 위해 소꿉장난처럼 요리하는 것도, 집 안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꿔보는 것도, 행잉 식물한테 해주고 싶던 마크라메를 만드는 것도, 새 잎 하나의 변화에 웃으면서 식물에 물을 주는 것도, 전자드럼을 사서 방에서 혼자 드럼을 치는 것도, 퇴근한 남편이랑 같이 1시간 헬스 하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순간들을 하루 가득 채워 즐기고 있어요.

이러한 저의 3월 한 달 생활은 계단을 오르다 층에 닿았을 때 그 층에 잠시 머무는 것과 같아요. 머문다 하여 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죠.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도 아니에요. 에너지를 모으는 중이고, 에너지를 모으며 신체와 마음은 건강해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자의적인 많은 경험을 즐기며 할 수 있고, 경험에서의 성장을 쌓고, 온전히 자기에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고, 자기다움을 찾아갈 수 있어요. 그렇게 저를 잠시 정비하는 거예요. 한 층 더 올라가기 위한 휴식인 것이죠.


'휴식을 이유로 삼은 휴직'이라면, 그렇게 해야 해요. 수많은 걱정과 유혹이 밀려오는 이 시기에 휴직 목표를 잘 생각해야 해요. 그리고 그 목표를 지켜줘야 합니다. 그러려고 휴직을 힘들게 선택한 거니까요. 휴직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정말 수만 가지가 될지도 몰라요. 그 이유들은 제 결정의 합리화를 도와주는 것이고, 그 이유들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목표가 있어야 해요. 이유는 휴직 결정 행동에 큰 몫을 하는 것이고, 목표는 휴직 생활의 원동력이니까요. 저는 3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휴직을 했어요.


1번째,

마라톤 10km를 1시간 이내로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다시 건강관리하기


2번째,

나답지 못한 시간을 온전히 제외시키고, 나다운 시간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하고 싶던 것들 다 해보기

(드럼 배우기, 마크라메 배우기, 일상 그림 그리기, 공부하기, 북 튜버 되기, 브런치 작가 되기, 국내 숨겨진 명소 여행 가기 등등)


3번째,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고 심적으로 건강해져서 건강한 2세 갖기


이 외에도 '휴직한 김에 이것도 해야 하는데!'라는 수많은 목표들이 추가적으로 만들어지려고 해요. 다 중요한 것들이죠. 너무 갈증이 커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야 해요. 내가 지금 이 시기의 이 기간 동안 휴직을 왜 선택했었는지! 흔들리지 않도록 다시 생각하고 생각해야 해요.


내 목적은 1, 2, 3. 그러려면, 나는~


하지만 조급해질 거예요. 내가 잠깐 일을 쉼으로써 나의 역량이 부족해질까 봐, 나의 경력이 단절된 게 문제가 될까 봐, 복직했을 때 업무를 따라가지 못할까 봐, 모아둔 돈이 금방 소비될까 봐, 이 선택도 참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 놓치는 것 같아서 등 걱정할게 너무 많아지죠. 맞아요. 이러한 생각은 당연해요. 하지만 그 어려운 휴직을 왜 결정했는지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야 해요. 휴직뿐만 아니라 휴학도 마찬가지죠. '지금 내가 이 시기에 왜 잠시 멈추는가'에 대해 잊지 말아야 해요.


저는 수많은 이유를 몇 년간 분석하고, 확인하고, 정리한 뒤, 한 층 더 올라가기 위한 휴직을 선택했어요. 그러기 위해 3가지 목표를 설정했고요. 오늘도 흔들리겠지만,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저만의 계단 오르기에서 든든한 기준이 되라고 휴직의 이유를 다시 마음속에 새깁니다. 그리고 오늘도 쉼을 즐기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방식은 다 다르겠지만, 잠깐 층에서 즐기다 다시 올라가시는 것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