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주사

나의 난임 연대기 _ 열두 번째 이야기

by 코랄코튼

이제까지 맞고 있던 주사는 고날 에프(Gonal-F)인데,

225lu씩 6일을 맞다가 오늘부터 3일간은 150lu로 줄여주셨다.


그리고 오늘부터 3일간 같이 맞을 새로운 주사는

세프로타이드라는 주사로 0.25mg씩 3일간 맞게 되어있다.

두 주사 다 냉장보관을 해야 하고 피하주사이다.


세프로 타이드 주사를 맞는 방법은 고날 에프와 달랐다.


1. 주사기에 굵은 바늘을 꽂는다.

2. 주사기를 약병에 꽂는다.

3. 주사기 안에 들어있던 용액을 약병에 주입한다.

4. 약병 안에 있는 가루와 섞일 수 있도록 주사기 바늘을 꽂아둔 채로 살살 굴려준다.

5. 가루가 다 녹으면 다시 용액을 주사기 안으로 당겨 넣는다.

6. 주사기를 약병에서 뽑는다.

7. 주사기의 굵은 주삿바늘을 빼고, 가는 주삿바늘을 꽂는다.

8. 주사기 바늘을 세로 방향으로 들어 탁탁 쳐준다.

9. 바늘 끝에 용액이 한 방울 맺힐 정도까지 밀어낸다.

10. 배에 소독솜을 문질러준다.

11. 뱃살을 잡고 주사를 45도 기울여 놓는다.

12. 바늘이 살 안으로 다 들어가면 손을 놓고 용액을 주입한다.

13. 주사를 뽑고, 소독솜으로 눌러준다.


후.....

괜찮아. 지금까지 잘 맞았잖아! 할 수 있다!!


남편이 주사기 제조를 도와줬고,

고날 에프를 맞고, 세프로타이드 주사를 놓으려는데


어? 주삿바늘이 비슷한 정도인 줄 알았는데 더 두꺼운가 보다!

왜 잘 안 들어가지?

어? 들어가는 게 왜 아파?

어???


연속되는 당황 속에서 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했고,

심호흡을 하면서 주사액을 천천히 투입했다.

바늘을 뽑으니까 피가 한 방울 살짝 맺혔고

고날 에프와 다른 주사 경험에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따갑고 아프기 시작하더니

산모기에 물린 거처럼 아프게 간지러워졌다.


순간 간호사분이 주사를 주면서

"이건 좀 가려울 수 있어요~"

했던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와~~~ 이런 가려움이야? 와~~~~~


배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진짜 방금 산모기에 물린 거처럼

주사 놓은 자리가 살짝 부어있었고

주변이 붉어지면서

살 안이 간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어쩌지?

와?? 어쩌지!!

어? 아파! 간지러! 아파!!!


당황을 하며 방황을 하니

남편이 좀 누워있으라 했다

누워있어도 주사 놓은 부근의 감각이

너무 민감하게 느껴졌다.


잊기 위해 밥을 먹자 하여 밥을 먹었는데도

계속 모기 물린 증세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럴 수 있나 하고 리서치를 하는 중에

주사를 2개 맞으면 양쪽 배에 나눠 놓아야

배뭉침이 덜 하고, 피가 안 난다는 걸 보았다.


난 같이 준 주사라서 같은 배에 맞아야

같이 나란히 전달될 줄 알았지 뭐야


두 번째 주사 맞은 부위를 건들기만 해도

괜히 더 아프게 간지럽다.


점점 멀게 느껴지는 인공수정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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