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오는 걸 상상해 보았니?
반팔티 입고 야라 강둑을 거닐던
어느 초겨울 네 눈망울 같은 거야
온 세상 새하얀 눈을 본 적이 있지?
그땐 개구쟁이 소년처럼 몰래 눈을 뭉쳐
그녀 등에 휘익 던지고선 잽싸게 뛰어
추운 날 어깨 위에도 눈은 내리지
잘 맞지 않은 슈트에 목엔 직원 출입증이 댕글
악수를 청하는 여유까지
넌 지금도 근사해
네 어깨 위에 내려앉은 눈은 아마 따스할 거야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걸을 때면
잠시 말을 멈추고 집중해 줘
뽀드득뽀드득 네 발자욱
눈망울
밤새 쌓인 눈이 소복한 아침엔 두 눈이 동그래질걸.
아들의 꿈과 모든 소망이 이뤄지기를
멀리서 엄마가 기도한단다
2022 새해 너의 너털웃음 소리가
세상에 크게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의 가슴에도
행복과 사랑의 눈꽃이 피어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