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빛덩어리 / 김금래
치열한 경쟁 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잊고 살 때가 많다. 대개는 일상에 지쳐 찌들어 있기에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잠깐의 여유가 생겼다 하더라도 막연히 굴러가는 삶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누릴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세상이 말하는 대로 스스로를 규정지으며 살아간다. 특히 비교가 심한 한국사회에서 우리는 스스로가 늘 부족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많은 듯하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도 진실된 겸양의 모습보다는 자존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네 삶의 모습이 얼마나 귀한지 종종 잊고 사는 것 같다. 류근 시인은 '聖 삶'이라는 그의 시에서 삶이란 '살아 있음으로 전부를 용서받고 살아 있음으로 이미 다 이룩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살아 있음으로 모든 것을 이룬 삶이라니 이 얼마나 성스러운 삶이란 말인가? 따라서 살아 숨 쉬는 우리 모두는 성스러운 존재이고 신과 만물 사이를 연결하는 사제이다. 그런 인식으로 보면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나의 일상도 빛나 보인다. 사람들이 아무리 쓸모없는 '돌덩어리' 삶이라고 손가락질하더라도 존재만으로도 빛이 나는 '빛덩어리'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난 빛덩어리 / 김금래
달님이
호수 눈동자가 된 날
하늘에 떠 있는
자기 모습을 처음 보았어
달님은 울먹였어
이게 꿈은 아니지?
저게 나란 말이지?
돌덩어린 줄 알았는데
세상에 하나뿐인
빛덩어리란 말이지?
https://youtu.be/VfVgu1zmuHI?si=ONa7FtpV4aP1igk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