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동료에게 스승의 날 메세지 받고 별안간 눈물흘리며 쓰는 스토리
새 프로젝트에 함께하며 자발적 크런치 2주차를 시작한 요즘,
카톡보다 슬랙이 더 빠르고 슬랙보단 메일이 더 빠른 날들,
지난 15일, 회의 끝나고 타운홀에 늘어져 카톡을 켰는데, 퇴사한 동료의 메세지가 가장 상단에 있다.
아무래도 퇴사한 동료들에게는 뭔가를 부탁하는 연락(서류요청이나 기타 확인 등)이 많다보니
시간이 조금 있을 때 읽어야지 하고 남겨두곤 퇴근이 다 되어서야 열게 되었다.
웬걸
전체보기를 눌러 읽어도 한참을 내려가야한 그녀의 메세지는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을 성장하게 해준 사람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였다.
1차 충격
이렇게 읽으면 내가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절대 아니다.
그냥 그사람이 좋아서 누구나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응원대장을 했을 뿐.
올라운드 마케터였던 그녀는 똑똑하고 솔직했고,
빠르고 다정했다.
내가 최종 인터뷰를 위해 오피스에 방문했을때,
대기자석이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자리했던 그녀는
'니가 내 동료인거야? +_+ 너모 반갑다 !'하는 눈빛으로 내내 나를 챙겼던 때도...
여튼,
러브레터를 모두 읽고 엄청나게 많은 생각에 잠겼다.
이런 글을 선택하고, 쓰고, 용기있게 보내는 모든 행위를 할 줄 안다는 것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는 무엇을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그냥 이름이 선생님이라 스승인 것 말고.
그녀 역시 나를 조직에서 자라게 한 사람이라 같은 의미로 화답하며 마무리했지만,
나는 다시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나를 자라게한 모든 사람을, 모든 환경을 생각하게 한다.
그것을 모두 나는 스승이라 생각한 적 있는가,
홀로 자라는 존재 없다는데 그 마음 전하는 일이 이렇게나 고심해야 할 일이었나.
최근 인상깊어 오려둔 잡지의 편집장 멘트가 떠오른다.
같은 강연을 들어도 누군가는 '최고의 강연이었다' 깊이 감동하고, 누군가는 '시간 낭비였다'말합니다.
차이를 만들어 낸 건, 말하는 사람의 실력이 아닌 듣는 사람의 실력 아니었을까요?
컨셉진 vol.123, 편집장 레터 중
결국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인 것.
고마움을 알아채는 것도, 그것을 전하는 것 마저도 실력이고 역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