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절망 없는 희망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무릎 꿇고 올려다보는 세상이 눈부시다는 것을 이미 체득한 사람이다. 고맙다. 이런 사람의 몸짓으로 세상은 완전히 기울어지지 않는 것이다. 하루하루의 삶이 죽음과 동행하는 시간이다. 무의미한 것 같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 책의 저자는 세상의 숨은 의인이며 조그마한 영웅이다. 그와 함께 우리도 빛의 계단을 밟는다.
이해인 수녀 (시인)
누군가에게 글은 인생의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 글은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이 그렇다. 한 사람의 어두웠던 인생에 글이 어떻게 길을 밝혀주는지,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나누어주는지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분명 슬프고 아프지만, 아픔 사이로 마음이 따뜻하게 아물어간다. 그리고 문득 간절한 마음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며, 우리가 미처 사랑하지 못한 시간들을 반성하게 된다. 외롭고 추운 이들의 마지막 삶을 지키고 있는 저자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