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커피를
한마디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은은한 산미, 깊고 고요한 단맛,
초콜릿과 스파이스가 어우러지는 향.
그 조합은 조용하지만 깊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과테말라 커피는 종종 이렇게 불립니다.
“강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 커피.”
이번 매거진에서는
그 깊이의 이유를 함께 파헤쳐보려 합니다.
과테말라는 활화산이 많은 나라입니다.
그 덕분에 토양은 비옥하고 미네랄이 풍부하죠.
이러한 토양 환경은 커피 체리에
묵직하고 단단한 풍미의 뼈대를 부여합니다.
흔히 과테말라 커피는
‘초콜릿 같은 맛’이라고들 하죠.
그건 단지 향이 아니라,
토양에서 올라오는 무게감이
커피에 녹아들었기 때문입니다.
과테말라 커피는 산지에 따라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다크 초콜릿, 카카오닙스, 넛티한 고소함
말린 과일이나 흑설탕 같은 깊고 자연스러운 단맛
그리고 은은한 시나몬, 육두구류의 스파이스 뉘앙스
특히 안티구아(Antigua)는
초콜릿과 스파이스가 뚜렷하고,
우에우에테낭고(Huehuetenango)는
과일향과 산미가 더 강조된 프로파일을 보여줍니다.
과테말라 커피는
밸런스가 매우 뛰어난 원두입니다.
산미, 단맛, 바디감이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잘 조화를 이루죠.
덕분에 필터커피로 추출했을 땐
깔끔하고 깊은 맛,
에스프레소로 뽑았을 땐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마우스필을
마시는 이에게 선사합니다.
가공 방식으로는 워시드가 가장 보편적이며,
그 덕분에 향미가 또렷하고
정제된 구조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과테말라는
어떤 방식이든 실패하지 않는 산지로 유명하죠.
홈브루에서도 늘 기대 이상을 보여줍니다.
처음엔 조용하고 단정한
커피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안에
숨은 단맛과 향이 퍼져나오고,
끝 맛에는 묵직한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그렇게 과테말라 커피는 마실수록,
천천히 사랑하게 되는 커피가 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깊이 있고,
오래 기억되는 맛.
그게 바로
과테말라라는 산지의 정체성입니다.
취향이 복잡해질수록,
우리는 이 커피의 단단한 중심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지도 모릅니다.
Edit ・ Jiwoo
Image ・ @gocafein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