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인을 만났었다. 그는 나에게 "셀린! 글을 조금 더 열심히 써서 독자 수도 늘리고 그러지 그래~"
그 말을 듣고는 며칠 동안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는 것이 솔직히 힘들어졌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좋아 쓰는 글이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랬기에 라이킷을 눌러주거나 나의 브런치를 구독해 주시는 한 분 한 분이 손끝으로 눌러주신 표시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했었고 독자가 늘어도 그만 안 늘어도 그만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말을 듣고 난 이후부터 왠지 모를 불안감? 에 휩싸이게 되었다. 괜한 우울감 그리고 스스로 글을 쓰기에는 부족한 사람인가 하는 또 한 번의 자책?
비가 내리는 이 아침! 커피를 홀짝이며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머리를 다시 비우기로 하였다. 나는 바람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흔들려야 하는 꽃과 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 한다.
지난 월요일 시골집에 다녀왔다. 딸이 한국에 들여온 짐들을 정리도 하고 외할머니께 인사도 하여야 했기에 딸과 함께 다녀왔다. 딸은 할머니에게 전화를 한다. 나의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뭐가 그리 바쁘신 건지ㅜ
우리는 힘들게 네 개의 트렁크를 들고 집 앞 현관문 앞에 섰다. 문을 열려는 순간!!!!!! 어~ 우리 집 비밀번호가 뭐였지? 갑자기 뇌가 핑~~~ 돌더니 정지가 되었다. 진짜 뭐였지?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 년에 두어 번 올까 하는 시골집 비밀번호를 모른다고 한다. 나의 남동생에게 전화를 다시 걸었다. "누나! 내가 알기로는 000000000이 번호 아니야? 걱정 말고 열어봐" 띡띡띡띡~~ 아무리 눌러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딸은 지쳐 계단에 감자를 안고 앉아 있었다. 나는 어쩌지 어쩌지 샤사~ 나는 어쩌지 이제 바부가 다 되어 버맀다. 에잉~ 엄마는 왜 하필 이럴 때 전화를 안 반는 거양~~"하고는 나 또한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딸 옆에 미안한 맘을 감추려 슬며시 앉아 버렸다. "엄마! 세상에 자기 집 비밀번호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진짜 우리 엄마 맞아?" 하며 핀잔을 준다. 나는 생각했다. 누가 우리 집 비밀번호를 알더라........ 아!!!! 생각났다. 친구에게 얼마 전 집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이 생각났다. 빈 집이고 베란다 화분에 물도 주어야 했기에 나는 그녀에게 집 비밀번호를 알려 줬던 것이다. 전화를 걸었다. "응 나 집 왔어. 그런데 집 비밀번호가 기억이 안 나 우리 집 비밀번호가 뭐야?" "이걸 알려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후 카톡이 왔다. 틱틱틱~~~~ Wow Open the sesame 집 문이 열리는 것이다. 또다시 정신이 나가 버린 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가 전화를 끊기 전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맴돈다. "너 병원 가 봐야 하는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