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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e May 30. 2020

기다림, 설레임!

5월의 어느 날, 비가 오는 좁은 길을 걷다 담너머로 장미가 고개를 내민 것이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너는 어찌 그리 당당한 것이냐? 아니 뭐가 그리 잘난 것이냐?' 

장미는 대답이 없다.

'그래, 넌 참 자신감이 넘치는구나 아니 나르시스적이구나'

향기를 내뿜는 장미는 나를 비웃듯 여전히 대답이 없다.


나의 향기와 적당한 나르시스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림의 여인처럼 오늘은 향기에 젖은 달콤한 유혹이 나를 찾아왔으면 싶다.


<장미의 영혼 The soul of the rose/존 윌리엄 워터하우스/oil on canvas/91.4x61cm/1908/개인소장>





https://youtu.be/p1bNDLZgTdM

기다림, 설레임-강허달림

반딧불 춤추던 곳에 앉아
밤새껏 웃음을 나눴지
휘둥그레진 눈빛 사이로 들어오는
찬란한 빛의 움직임 쫓아
하염없이 가다 보면
어느새 한 움큼 손에 쥐어진
세상들
설레임들

그 누가 널 보았든 간에
숨길 수 없이 드러내든지
빼곡히 들어찬
숨결조차 버거우면
살짝 여밀 듯이 보일 듯이 너를 보여줘
그럼 아니 또 다른 무지개가 널 반길지
 
난 그저 나 이었을 뿐이고
넌 그저 너 이었을 뿐인
너도 나도
나도 너도
너나 할 것 없는
세상에
생각에
시선에
말들에
웃음에
이미 별 볼 일 없는 것들이진 않아

기다림 속에서도
활짝 웃을 수 있겠지
아무렇지 않은 듯
흘려버린
시간들
공간들도
얘기할 수 있겠지
그래

기다림이란 설레임이야
말없이 보내주고도
기쁠 수 있다는 건
바보 같은 이...
바보 같은 이...
바보 같은 이...



살짝 여밀 듯이 보일 듯이 너를 보여줘. 이 부분은 특히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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