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뜰 - 화가 조원자에 대하여.
드디어 조잘조잘 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제비집을 살며시 들여다보니 작은 새끼가 네 마리. 주인은 갤러리의 그림을 좋아하던 제비가 둥지를 틀어 새 생명을 탄생시킨 현실에 감동과 자연의 이치를 다시 한번 느꼈다. 이후 수컷 제비는 새끼들에게 열심히 집을 짓는 교육을 시켰고 어미는 사랑을 나눠주었다. 이제는 독립하여야 하는 새끼들. 네 마리중 세 마리는 자신 만의 세상을 향해 떠났다. 그러나 늘 덩치가 작던 한 녀석은 부모 곁에 남아 있었다. 부부는 남아 있는 새끼 제비에게 다시 집을 짓는 교육과 먹을 것을 넣어주며 정성껏 돌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제비집이 조용해짐을 느꼈다. 혹시 하는 맘으로 제비집을 들여다보았으나 제비는 떠나고 없었다. 괜한 서운함과 아쉬움 그리고 뿌듯함이 교차하는 감정을 가슴에 품고는 텅 빈 갤러리에 혼자 앉아 있다 문득 자연과 함께 하던 그 순간들이 얼마나 자신을 행복하게 했었던 것이었을까? 그리고 자연만큼 아름답고 행복을 주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주인은 그날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갤러리이자 집의 작은 뜰에서 지금껏 소곤소곤 속삭이던 자연과의 대화를 그리기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