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를 뀌고는 슬며시 눈치를 보던 나의 딸 쿠키. 딸과 함께 쿠키를 안고 사랑을 나누던 시간들.
하늘이 높다. 작년 이맘쯤 쿠키와 함께 산책을 다니던 기억이 난다.
해바라기가 가득했던 그곳, 사람을 피해 조심스레 너를 데리고 다녀야만 했던 그곳. 하늘이 파아랗다 못해 눈이 부시도록 깊던 그곳.
그 시절 엄마에겐 바깥공기가 너무도 두려워 산책 한 번 제대로 시키지 못해 매일 마음이 아팠었어. 그래서 쿠키야 엄마는 너를 보며 늘 미안했단다. 기운이 넘치는 너를 집 안에만 머물게 할 수,밖에, 없던 엄마를 만난 너에게 말이야. 이렇게 햇살이 뜨겁고 바람이 부니 엄마는 네가 또 보고 싶다.
오늘 아침 화장대를 정리하다 너의 목걸이를 찾았다.
주책인 엄마는 다시 눈물이 흘렀단다.
지금도 자꾸만 눈물이 흐르네.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에 대한 기억의 유효기간이 없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함께 다녀왔던 동해의 바다, 너른 잔디밭을 맘껏 뛰놀던, 정신을 잃어 며칠 만에 깨어난 엄마 곁을 지키고 있던, 감자와 장난질에 정신없던, 베란다 청소와 화분에 물을 줄 때면 거실 유리창으로 물줄기를 향해 달려들던, 도서관 뒷산을 돌땐 엄마 곁을 늘 지키고 있던 나의 너.
오늘 아침 네가 너무도 그립다. 너의 따듯하던 품이. 나를 바라보던 그 까만 눈동자가.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돌릴 수 있다면 엄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고 싶다. 지금도 거리에서 슈나우져를 만날 때면 쿠키야 하고 너를 부른단다. 그래서 지금은 너와 같은 아기들을 만나는 것이 제일 힘들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