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갤러리에서 하룻밤 자기. 두 번째.

by Celine

양평의 화가님께서 연락을 하셨다.

"Celine~ 또 누워 있는 거야? 얼른 출발하셔~"

"아~선생님. 저기요~"

전화가 끊어졌다.


얼마 전 양평의 갤러리에서 하룻밤 자기를 했었다. 그런데 화가님께서 다시 오란다. 나는 누워있다가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는 감자와 출발했다.


달리는 차의 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감자도 좋은지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멀리 선생님 댁이 보이자 감자는 무엇을 알고 있다는 듯 끙끙~ 호들갑을 떨며 내릴 준비까지 한다. 이 공주님도 이곳이 그리 좋은가? 하긴 주인 없는 떠돌이 개를 집으로 데리와 화가님의 식구가 믹스견 콩돌이와 텃밭과 정원 마당을 뛰어다니고 갤러리 안을 들락날락~ 감자는 쉴 틈이 없이 분주했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급히 출발하느라 감자의 사료와 간식을 그만 집에 두고 왔다.

나만 보면 달려드는 콩돌이 오늘도 웃는 얼굴이 이쁘다.
갤러리 안에서 쫓겨날까봐 탁자 아래에 숨어 버린 콩돌이.
감자의 발은 벌써 흙투성이. 콩돌이와 인사를 나누는 중이다.
꽃 안에 꽃이 또 피었다.

실컷 놀았다. 그리고 실컷 잤다. 또한 실컷 먹었다. 더 좋은 것은 실컷 만났다. 사람 냄새나는 이들을 말이다.


늘 걱정해 주시고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으시는 우리 왕언니이자 화가님 자~~ 알 쉬고 왔습니다.



저 이렇게 받기만 해도 될까요?

그냥 신이난 나의 감자공주님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0916192618_0_filter.jpeg 편히 쉬고 싶어 세수도 안했다ㅎㅎ
벌써 알밤이 톡톡 떨어진다.
나를 양평댁으로 만들려는 여인들과 술이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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