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끄적.

2020년 나의 가을 이야기.

by Celine

"Ya~~~~~~ 너 꼭 거기서 자야겠어? 꼭 이래야겠니?"

잠시 후 조용해진다.


지금 나는 딸과 함께 있다. 감자와 딸이 아침부터 티격태격 쌈질 중이다. 언니의 머리 위로 올라가 베개를 뺏자 딸은 화가 난 모양이다. 그냥 베개를 내어주면 될 것을.., 나쁜 딸뇬이다. 난 감자를 더 사랑하나 보다.ㅎㅎ

아침 참으로 이쁜 풍경이다. 딸은 남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 그녀를 이해하려면 한참의 시간이 필요하다.


짐을 다 가지고 오지 않았다. 차에서 말이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 안엔 나의 여름옷들과 짐들이 뒷좌석에 가득하다. 꾀가 나서인지 한 번에 나르는 것이 귀찮아 급한 것만 빼고는 아직도 그대로다. 언젠간 다 옮겨지겠지 하는 느슨한 이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꼬?


나이가 들어간다. 꾀도 늘어간다. 귀찮음도 늘어간다. 그러나 생각과 순수함은 자꾸 짧아지고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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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세수도 안하고 친구에게 끌려나와 산책을 했다. 감자는 역시 사랑이다.ㅎㅎ 하늘이 푸르다 못해 눈이 부시다. 그 하늘을 바라보며 내 마음은 왜일까? 깊고 시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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