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eline Oct 26. 2020

그래요. 나 정신과 약 먹어요.

며칠 전 아는 지인에게서 내가 약을 먹고 있음을 알게 된 그의 지인이 셀린은 정신과 다니는 사람이니 조심하라고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얘기를 나에게 전하는 사람이나 그 말을 하는 사람이나 매 한 가지이나, 그 말을 고스란히 전하는 사람에게 나는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래요. 나 약 먹어요. 잘 살고 싶어서.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을 아직은 지켜야 하기 때문에 약 먹고 상담도 다녀요.
누군가에게  피해 주지 않기 위해,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약 먹어요.
그게 그렇게 잘 못인가요?



주말이 지난 이제야 슬픔과 분노가 밀려온다.


나 잘 살고 싶어요. 행복하고 싶어요. 나도 그럴 권리는 있잖아요. 나는 늘 불행해야 합니까?




내가 왜 정신적 방황으로 인해 약을 먹게 됐는지 당신들은 알지 못하잖아요. 바로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이었어요.




오늘 제주로 떠납니다. 나를 아껴주고 인정해 주시는 분들의 배려로.(내가 아직 제주를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다고 하자 지인들이 나를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자꾸 눈물이 흐르지만 세상 일엔 나의 부족함이 있었음에 자기검열을 다시  봅니다.


충무로 설총스튜디오에서. 설총작가님께서 즉흥적으로 찍어 주셨다. 모자란 저에 대한 응원과 지지 늘 감사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밤바다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