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ly Night.

by Celine

어제 시골집에 잠깐 내려왔다. 이 지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그 자체이다. 아주 작은 도시인 이 곳은 그동안 코로나로부터 청정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 며칠 사이 포털 사이트의 검색 순위에 오를 만큼 급속도로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은 정해져 있으며, 장을 봐야 하는 마트 또한 몇 군데로 정해져 있기에 그 숫자는 금세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치 영화와 같은 이야기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 도시를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부디 유령도시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면역력이 제로인 나의 엄마를 오전 만나러 갈 때 아빠는 전화로 신신당부를 하신다. 절대 아무 곳도 들러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일요일과 12월 중순에 다시 제주에 떠나야 하기에 그곳에서 생활하며 먹고살아야 할 밑반찬과 짐들을 미리 보내야 하기에 엄마를 찾아 뵐 수밖에 없었다. 가지가지 것들을 챙겨 주셔 택배회사에 잠깐 들러 제주로 보낸 후 나의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에서 생활할 시에는 그 녀석(?)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으리 하는 다짐을 했었으나 지금 이 곳에서는 너무도 두렵다. 아파트 현관문을 들어서는 것도, 창을 열어 공기를 마시는 것조차 말이다. 마치 누군가가 나의 집 문을 두드리고는 무단침입을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 깊어가는 밤. 두렵고 외롭다. 그래서 감자를 더 끌어안고 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을 것 같아 와인을 한 잔 아니 두 잔이나 마셔 버렸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그러나 쉬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어쩌다 우리가 이런 세상을 맞이하게 되었을까? 인과응보라는 말과 같이 데카르트의 기계론과 같은 맥락으로 보자면 자연을 함부로 훼손한 죄, 생명을 업신 여긴 죄, 그러나 더 큰 죄는 자연의 순리대로 살지 못하고 이기적이고 동물적인 본능이 앞선 죄가 더 크다 하겠다. 어쩌겠는가? 소수의 동물적 본능과 이기심이 발동한 인간들과 함께 살고 있는 많은 이들은 그들과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함께 숨을 쉬고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부디 소수의 인들은 망각하지 말지어다

그대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이지구가 어떤모습으로 앓고 있는지를! 지구의 안녕과 안전을 기도할 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견딜 수 없게 나를 더 외롭게 만드는 밤이다.



Screenshot_20201204-201746_NAVER.jpg <무제:아들을 잡아 먹는 사루투스/프란체스코고야/oil on canvas/83x146cm/1819-1828/프라도미술관>

사투르누스는 원래 로마의 농경 신이지만 그리스의 크로노스 신과 동일시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사투르누스는 어머니인 대지의 여신으로부터 자식들에게 지배권을 빼앗길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 자식들을 차례로 잡아먹었다고 한다.

-네이버 아트 참조.



https://youtu.be/tmnRhGO2o3g

글과는 다른 내용의 가사이나 개인적으로 자주 듣는 노래이기에 소개해 보았다. 가삿말과 다르게 빨리 우리 곁을 떠나 주길 바란다. 코로나여~~ 부디 안녕하자구나. 우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와 내가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