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신부(The Bride of the wind)

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rschka1886-1980)에 대하여

by Celine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는 짙고 어두운 색상인 청산으로 만든 화학 안료이다. 짙은 암청색은 햇빛을 받으면 파랑으로 보이지만 안료의 화학 성분과 가시광선이 특정 파장(빛)을 흡수하는 성질 때문에 검은색으로 보일 때도 있다. 특히 인공조명의 제한된 빛 아래에서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현재의 디지털 장치에서 이 안료의 색을 정확히 식별하기는 어려운 색이다. 파블로 피카소의 청색 시기(Blue Period 대략 1901-1904년까지) 이 파란색을 집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은 어두우면서도 색이 변화하는 특징이 자신의 마음 상태를 묘사하는데 적합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러한 프러시안 블루는 사려 깊고 지적인 색으로 많은 화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처음 만난 나에게 하는 질문들은 대략 몇 가지로 추려진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작가님은 그림을 보실 때 어떤 색이 좋으신가요?" 이런 질문들을 받을 때면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저는 카키색과 파란색 그리고 검정색을 좋아해요. 특정 색을 좋아한다기보다는 그것들은 호감이 가는 색이며 실제 저는 모든 색을 사랑합니다. 이 우주가 빚어낸 그 오묘한 색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라고 말이다. 한 때 색이란 남녀를 구분 짓는 대표적 매체이기도 하였다. 넌 남자니까 파란색을 선택해야지. 그리고 넌 여자니까 빨간색 구두를 신어야지. 하면서 색을 선택하는 주도권을 어린 시절부터 빼앗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 성인이 된 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며 잘하는 일은 어떤 일은 알지 못한 채 공허한 마음을 부여잡고 사는 이들은 꽤 많은 것으로 짐작된다.



<바람의 신부/오스카 코코슈카/oil on canvas/181x220cm/스위스바젤미술관)
사랑스러운 알마, 난 아직도 당신의 길들이지 않은 야생동물이오.
우리는 <바람의 신부> 속에 영원히 함께 하는 것입니다.


바람의 신부로 알려진 이 그림은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오스카 코코슈카의 대표작이다. 이 그림으로 인해 오스카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화가에게는 매우 뜻깊은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화단 데뷔에 성공한 그림이라는 의미보다 더 큰 의미를 화가는 갖고 있다. 마치 하나의 색 덩어리와 같이 거친 붓질은 어두운 공기 속을 부유하고 있는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그림 속 주인공의 이름은 알마! 오스카가 알마를 처음 만났을 당시 알마는 유부녀였다. 지적이며 매력이 넘치는 여성이었기에 알마가 유부녀인 것을 알면서도 인생을 송두리째 걸은 남성이 알려진 것만으로 4명 정도 된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오스카 코코슈카였다.

<알바 말러 Alba mahler/1879-1954>

그는 그녀를 평생 사랑하였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자 혼자만이 간직하고 싶었던 바램을 바로 작품으로 남긴 것이다. 깡마른 나이 든 남성의 살결과 근육에는 생명력을 느낄 수가 없다. 반면 남성에게 살짝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여성에게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듯 보인다. 부드러운 살결과 바람에 일렁이는 머리카락까지 말이다. 이것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어느 정도였을지는 충분히 짐작이 된다. 짙은 파란 배경은 생명의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며 그 속에 자리한 남녀는 세상으로부터 멀어졌으며 무기력과 멜랑꼴리함까지 느끼게 한다. 남자는 여자를 안고 있는 모습이 아닌 반듯이 누워 두 손을 모은 채 누워 있다. 이것은 바로 알마가 당시 유부녀이기 때문에 자신이 안을 수도 함께 할 수도 없는 화가의 상황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이 그림을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고 인내할 수밖에 없던 화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나의 심장까지 얼어붙게 만들기도 하며 때론 강렬한 사랑의 힘은 심장을 두근거리도록 펌프질을 하는 양가적 감정을 갖게 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화가의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끝없는 집착과 스토커적 행동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며 마치 곤충의 변태과정을 마주하는 기분이다. 나 또한 오미크론으로 큰 고생을 한지 며칠 되지 않았다. 늘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되는 청색의 세상에 살고 있다 보니 감정과 인지 그리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안타까움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위의 작품에서 보이듯 파란색의 무거운 공간 속에서도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듯이 지금 당면한 우리의 세상 속에서도 나름의 질서와 관계 그리고 사랑은 늘 변함없기를 바래본다. 마지막으로

오스카는 이 작품을 완성 후 "지상에서 맺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면 비바람 치는 밤하늘을 떠돌더라도 우리는 영원히 함께 있어야 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FeEu31bZ50

<스페인 드라마 마드리드모던걸 ost 중에서 B.miles/salt>


https://www.youtube.com/watch?v=_6qI-5slBs8

<스페인 드라마 마드리드 모던 걸 ost 중에서 Alba & Francisco -Beautifully Unfinished>

오미크론 감염으로 사경을 헤매던 도중 킬타임으로 선택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마드리드 모던 걸! 사랑 우정 그리고 배신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던 스페인 드라마. 마침 여주인공의 어린 시절 이름이 알바였다. 우연인지 바람의 신부를 보자마자 이 드라마가 떠 올랐다. OST가 너무 좋았기에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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