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단상

커피

by Celine

어젯밤 먹은 약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요즘 일주일에 두어 번은 그렇다. 간신히 눈을 감고 있다 떠 보니 아침이다. 다행이다. 잠에 들었던 것이다.


아구~ 관절에 힘을 주며 침대를 벗어난 내가 매일 아침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커피를 만드는 작업이다. 커피 향이 가득 퍼지면 나의 뇌는 편안함을 느낀다.


작년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먹고 싶다고 했던 음식이 바로 핫도그와 커피였다. 언니가 큰 아이를 분만 할 당시 ABCD도 모르시면서도 독일로 향하셨고 베를린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 타실 정도로 용기 가득 배짱 가득하셨던 엄마.


"OO아~ 엄마는 독일에서 먹었던 핫도그랑 숭늉처럼 구수하고 냄새 좋던 커피가 미시고 싶다."

"엄마~ 그건 안돼 위암 환자가 그런 음식 먹으면 큰일 나!"

남동생도 옆에서 거든다."어머니 지금 커피 드시면 또 응급실 실려 가세요"


우리의 성화에 엄만 끝내 그 드시고 싶다던 커피를 못 드셨다. 대신 향만 맡으셨었다.

"아이고 이게 그 독일에서 맡던 냄새다"


꽃을 사랑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조차 한 없이 따듯해 상처 또한 많았던 소녀 노인이었던 엄마가 커피 향으로 인해 오늘 아침 너무도 그립다.


2022.4월 제주 카멜리아 힐. 꽃을 사랑했던 엄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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