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초대

하늘 참 예쁘다.

by Celine

머리가 시끄러울 때면 보는 영화가 있다. 아마도 백번은 더 봤을 듯싶다. <리틀포레스트/모리준이치감독/2014>.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한 이치코(첫째라는 뜻). 자연 즉 고향(자신의 뿌리)에서 살아가는 그녀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전해지는 안정감 때문에 난 늘 이 영화를 틀어 놓는다. 일을 하면서 그녀의 내레이션만 들을 때도 그녀의 삶을 집중해서 읽어갈 때도 있다.


문득 뒷 베란다 밖을 바라보니 하늘이 참 예뻤다. 그런데 난 왜 눈물이 나는 건지? 하늘은 이토록 아름다운데 나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갑자기 사라진 나의 미래! 지금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어버렸다.


영화 속 그녀는 고향을 떠났지만 결국 새로운 인생과 함께 고향에 정착한다. 나에게도 그럴 날이 그럴 수 있는 날이 오려나 싶지만 사실 바램이나 소망 따위는 바라지도 찾지 않기로 했다. 그냥 이대로 감정을 내 버려두고 싶다. 무기력은 아니나 그저 다시 일상으로 나를 초대하는 날을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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