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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e Jul 20. 2023

감정일기에 대한 단상

실천이 중요하다.

감정일기를 썼다. 매일 아니 순간순간!


글을 쓰며 감정의 선을 읽는 연습을 한지 네 달이 조금 넘은 것 같다. 쏟아내고 쏟아내도 끝이 없다. 뭐가 그리 복잡한 건지. 이 삶이란 것이. 나란 인간은.


처음 일기를 쓰며 느낀 것은 이런 감정이 내게 있었구나. 상대는 이럴 수 있었겠다는 이해라는 것을 배웠다. 이후 이어진 일기의 내용은 이해보다는 나 스스로와의 타협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연민과 자기혐오와 이기심이었다. 스스로의 길을 잃어 버려진 것도 모른 채 중심에 있다고 착각한! 이후 차곡차곡 채워지는 일기장을 보며 쓰레기통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감정 쓰레기통. 좋은 이야기는 없다. 온통 혐오와 타협 그리고 원망 결국엔 자괴감마저 드는 것 아닌가? 그래서 며칠 동안 일기 쓰기를 중단했었다.


오늘 큰 맘을 먹고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되도록 꼭꼭 글씨는 정성스럽게. 혐오나 타협이 아닌 오로지 지금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글을 쓰다 순간 느꼈다. 이렇게 까지 애를 쓰며 이해하려는 관계는 내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가끔 찾는 이 카페엔 핸드드립커피도 좋지만 새로운 책이 많아 좋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정신과의사 정우열의 동영상을 보다 내가 정말 중심이 되어야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이기심이 아닌 자존감!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오늘 내가 깨달은 그 무의미한 관계에 더 이상 속박되지 않기 위해선 깨달음과 알아차림 뒤에는 행동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실천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결국 감정일기는 표면적으로는 감정 쓰레기통일 수 있으나 그 내면은 나를 성장하게 하며 상대를 이해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작업을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느껴 버렸다.


1. 알아차림 뒤에는 반드시 행동하기.

2. 행동하는 모습을 스스로 지켜보기.

3. 자신의 감정(수치 혐오 행복 기쁨 기타 등등)을 스스로 마주하고 인정하기.


지금껏 견디고 성장하게 해 준 감정일기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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