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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e Nov 25. 2019

그림이야기가 나오기 까지.

그냥 끄적이고 싶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올여름 매우 아팠을 때이다.  카카오 톡으로 받아보던 브런치의 글들은 하나 같이 나에게 와 닿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늘 핸드폰으로 브런치를 받아보던 나는 어느 날 노트북으로 브런치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는 알리바바의 비밀동굴과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나도 글을 쓸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브런치에 의뢰를 하였고 글을 쓰게 되었다.


  한 편의 미술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나는 브런치에 미술 이야기를 쓸 경우 적어도 다 식어버린 커피를 5잔 정도 마신다. 보다 선명한 색을 가지고 있는 즉 원본을 찾아야 하며, 모사본이 아닌 그림을 찾기 위해 각종 미술 사이트를 들락날락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림과 작가에 대한 정보를 위해 다시 책을 펴서 읽어야 한다. 또한 저장한 그림이 때론 크기에 맞지 않아 그림의 크기를 다시 조정하거나 하는 행위를 몇 번씩 반복하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번거로움을 가지고 나는 미술이야기를 매주 한 번 정도는 꼭 올린 듯하다. 시간을 들인 나의 수고에 대한 보답은 나에게 아낌없이 격려해주는 독자들이 있기에 이 번거로움을 멈추지를 못하고 있다. 나는 내가 글을 쓸 자격이 있는가? 그리고 누군가에게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요즘 상태가 매우 악화되고 있다. 상담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상담 선생님께서 미국으로 떠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물도 더 이상 듣지를 않는다. 동생은 나에게 말한다. "언니는 언니 아픈 것을 왜 대중에게 말을 하려고 해? 그것이 무슨 자랑도 아니고?"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몹시 마음이 상하였었다. 그녀는 나의 정신적 방황이 만인에게 알려짐은 사회생활에 있어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걱정스러운 맘뿐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글을 쓰고 있다. 나의 나사 빠진 듯한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언제 터져 버릴지 모르는 나의 감정은 매일 나를 힘들게 할 것이다. 앞으로 브런치에 글을 계속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하고 있다. 나는 내 감정이 이끄는 대로 실천할 예정이다. 의무감이 아닌 나눔의 의미로........ 때로는 나사 빠진 아줌마의 모습, 때로는 하나의 인격체로써 그러나 이러한 결심을 실제에 옮기기가 요즘 쉽지가 않다. 깊은 심연에 빠진 아침이다.


이미지출처:Pinterest/거리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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