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글쓰기란?

2019.02.05.수요일. 오랜만에 겨울답게 눈이 쌓인 아침.

by Celine

어제저녁 갑자기 두근 거리는 심장을 잠재우기 위해 신경 안정제를 한 알 먹었다. 잠들기 전에는 한 움큼의 약을 또 복용하여야 했다. 요즘 그토록 나를 괴롭히던 불면증이 갑자기 사라졌다. 아침 눈을 뜨니 am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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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아침의 행동들. 눈을 뜨면 양치를 가장 먼저 한다. 그리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선택한 캡슐을 머신에 넣은 후 커피를 내린다. 집 안 가득한 커피 향과 함께 음악을 틀어 놓는다. 명상을 하듯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신 후 감자와 쿠키의 아침을 준비한다. 감자는 알레르기가 있어 사료도 아무거나 먹을 수가 없다. 또 큰 사료 덩어리는 먹기 힘들어해 아주 작게 잘라 준다. 고기 큐브 한 덩이를 잘게 다져 함께 넣어주면 아작아작 먹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쿠키가 감자의 사료를 가끔 빼앗어 먹기 때문에 감자가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나는 그 옆을 지켜야 한다. 다행히 쿠키는 아무것이나 잘 먹는 이쁜이다. 쿠키마저 까다로웠다면 나는 아마도 두 아이와 함께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거실에 앉거나 침대에 앉아 노트북의 전원을 넣은 후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다. 어수선했던 마음이 정리가 된다. 글쓰기는 나의 몸과 마음을 아주 가볍게 만든다.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하며 불안과 우울이란 녀석을 어깨에 짐짝 마냥 늘 얹고 있던 나는 어느새부터 웃기 시작했고 다시 걷기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그리 즐기지 않았다. 먹고살기 위해 그리고 공부를 위해 또는 논문발표 등의 책임감으로 주로 글을 썼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봉사? 의 마음으로 간혹 글을 쓰기는 했지만 요즘처럼 글쓰기란 것이 나에게 행복이라는 것을 알려준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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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날을 위해 지금 자격증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시험을 치르지 않을 작정이다. 그다지 손이 가질 않기 때문이다.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이곳의 생활을 정리해야 하는 것도 큰 일이거니와 그저 글을 쓰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나는 가끔 나의 사소한 이야기를 쓸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래서인지 나의 행복을 위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오늘 아침 문득 깨달았다. 그러나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글을 쓰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그것은 그것 나름의 글쓰기의 기쁨이 있다. 소박하고 잔잔한 나의 일상을 누군가와 함께 누린다는 것. 나는 아무래도 아직 많이 외로운 사람인가 보다.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이 너무도 좋다. 다른 이의 또 다른 생각을 읽어 또 하나를 배울 수 있어서 이다. 독자가 한분씩 늘어갈때면 마냥 신기하다. 그래서인지 나는 라이킷에 그닥 연연해하지도 않는다. 내가 좋아서 쓰는 글을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자란 나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거나 라이킷을 눌러 주시는 독자님들에게 늘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오늘도 나를 사랑하고 싶다. 그래서 글을 쓴다. 글을 쓴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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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0S2vJTL_4a0

제주소년 오현준 천상의 목소리. 나는 오현준의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먼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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