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와인 잘하네

독일 프랑크푸르트

by 짱고아빠

여행이란게 처음 보는 것들과의 도전의 연속이고 그래서 여행은 늘 어렵다. 내게 있어서 이번 여행에 비행기표 사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이 네덜란드에서 독일로 넘어가는 기차표를 사는 일이었다. 물론 이론상으론 어렵지 않다. <DB>라는 독일철도회사 어플을 깔고 회원가입 후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게 처음해보는 사람은 그렇게 어렵다. 암스테르담과 프랑크푸르트의 철자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이게 정말 맞을까, 베를린 옆의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선 아닐까 걱정이 쌓이면 기차가 바다로 간다. 두 세번씩 갈아타야하는 기차를 피해 결국 새벽에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직통으로 가는 기차를 선택했다. 그래놓고도 사실 얼마나 불안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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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어스름할적 호텔 체크아웃을 마쳤다. 친철한 직원이 택시를 불러줄까 묻는다. 응 이라고 대답했는데 듣고 있던 아내가 손사레를 치며 말린다. 호텔에서 중앙역까지는 트램으로 15분 정도 거리. 택시를 타면 8만원 정도 거리란다.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한다.

중앙역에서 간단하게 빵으로 요기를 하고 독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처음 가보는 독일이다. 이번 여행엔 이래저래 처음이 많다.

기차안에서 노트북을 펴고 결혼식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하나하나 문자를 보냈다. 카톡 150건을 하나하나 보내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일을 마치고 바라본 창밖으로 어느새 빨간건물은 온데간데 없고 퍽퍽한 건물들이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한다. 독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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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공항 짐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크리스마켓을 둘러보기로 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마켓이 열리는 뢰머광장까진 걸어서 15분 정도. 걷자. 네덜란드에서 작게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태어나 처음이다. 신기한 것도 재밌는 구경도 많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크리스마스는 지금이야 어찌되었건 유럽의 정신을 지배하는 기독교의 성일이자 전 유럽 최대의 명절이라고 한다. 고맙게도 아무리 작은 규모의 마켓이라도 아기예수의 탄생장면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회전목마 같은)는 빼놓지 않는다. 서양세계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리고 저것이 이젠 비록 마켓의 장식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만은 이런 모습으로나마 모두에게 기억되길 바랐다. 그리고 언제나 아이가 먼저인, 차선에 서면 사람이 우선인 이들의 휴머니즘도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랐다. 길게 줄을 서 독일에서 제일 맛있어 보이는 소세지와 감자전 그리고 따뜻한 와인을 샀다. 마인강을 가로지르는 아이젤너 다리가 멋지게 놓여있다. 여기 와인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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