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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도가와 J Aug 20. 2020

미즈요우캉

후쿠이현의 명물

팥을 주재료로 만들어진 요우캉(羊羹)은 일본과자 중의 하나다. 매끈하고 탱탱한 요우캉을 한입 베어먹으면 달콤함이 입속에 퍼지면서 미소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카마쿠라시대(鎌倉時代, 1180년대-1333년)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요우캉은 양고기를 넣은 국물요리였다. 당시 일본에서는 육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고, 불교에서 육식을 금기시 했기때문에 중국의 요우캉을 정진요리(精進料理, 고기와 생선을 빼고 채소만으로 만든 요리)로 양고기 대신 팥, 밀가루, 녹말, 설탕을 섞고 쪄서 만든 무시요우캉(蒸し羊羹)이 일본요우캉의 원형이다. 무시요우캉은 인기가 많아 널리 보급되었지만, 당도가 낮아 오랫동안 보존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도를 높이고 보존성까지 좋은 네리요우캉(練り羊羹-팥에 설탕과 한천을 섞어 졸인 후 틀에 넣어 냉각시켜 굳힌 것)이 1589년 교토에서 등장하였고, 더운 여름철에는 차갑게 식혀먹는 미즈요우캉(水羊羹)도 개발되었다.


좌 - 무시요우캉                    우 - 네리요우캉


일본에서 미즈요우캉하면 호쿠리쿠지방(北陸地方)의 후쿠이현(福井県)이 젤 유명한다. 지금도 100업체에서 만든 미즈요우캉은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후쿠이현의 명물디저트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미즈요우캉은 일반적으로 여름철 즐겨먹는 디저트인에, 이곳에서는 창밖의 설경을 보면서 따뜻한 코타츠(식탁식 난로)에 들어가 밀감과 따뜻한 차와 함께 미즈요우캉을 즐겨먹는다고 한다.             


그 배경은?? 

후쿠이현의 명물인 미즈요우캉 시작은 에도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후쿠이현의 젊은이들은 상업도시 시가현이나 일본의 중심인 교토로 돈을 벌기위해 상경했다고 한다. 그들은 아무런 기술이 없어 견습생(丁稚, 공장이나 상점따위에서 기한을 정하고 견습하는 소년)으로 요우캉 만드는 것을 어깨넘어로 배웠다. 1년에 한번 고향방문할때, 번듯한 선물하나 사가지고 가고싶었지만, 네리요우캉은 너무 비싸 살수가 없었고, 서민들이 먹기에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그들은 어깨넘어 배운 실력을 발휘해 팥과 설탕을 적게 넣고, 대신 밀가루와 물을 첨가하여 미즈요우캉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때문에 후쿠이현에선 미즈요우캉을 뎃치(丁稚, 견습생)요우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네리요우캉에 비해 수분이 많고 설탕량이 적다보니 오래보존할수가 없었다. 그 당시 냉장고가 없다보니 여름이 아닌, 겨울철(일조량도 적고, 밖에 평균 기온이 0도) 서늘한 곳에 보관해 즐겨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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