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재팀과 울진을 가다 - 전편

by 에도가와 J

취재는

준비과정에서 눈물콧물 흘리게 만들지만,

현장은

여행처럼 참 즐겁다.


대구의 L선배님과 K선배님 덕분에 2018년 8월 여행프로그램 제작건으로 일본방송과 울진을 방문하게 되었다. 난 만나면 좋은 친구 M사에 근무할때, 취재로 여러곳을 다녔지만, 울진은 처음이였다. 솔직히 취재팀을 꾸리기까지 순탄치 않았다. 대구의 선배님들이 울진군청으로부터 제작지원금을 어렵게 따냈지만 넉넉하진 못했다. 난 저예산이지만 귀중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전국의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서라도 최대한의 효과를 낼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방송사를 잡기는 예상외로 쉽지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이 <예산>과 <로케와 방송시기>였다. 다른 취재로 오사카에 있을때였다. 한국방송사에 제작지원을 여러 번 해준, 나가사키관광협회의 마츠오상으로부터 반가운 연락이왔다. 일본의 지상파 4번채널인 NTV의 계열사인 <나가사키국제방송NIB>에서 울진여행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소식이였다. 단비 같은 뉴스였다. 하지만 나만의 욕심일까, 방송은 재방송이 있더라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단점이 있기에 뭔가 다른 장치가 필요했다. 참고로 일본에서 검색엔진으로 야후를 많이 사용한다. 안타깝게도 울진관광(ウルチン観光)을 검색하면, 서울, 부산, 제주도처럼 일본인에게 잘 알려진 곳에 비하면, 자료가 전무한 상태(YAHOO에서 약1,500건)다. 그래서 난 인터넷에서 언제든지 검색하면, 울진의 알짜배기 관광정보를 볼수있게 하기위해 일본의 여행블로거를 데리고 가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첫 업무에 신뢰할 만한 사람을 찾기가 그리 쉬운일인가. 여기저기 조사 중, 키타큐슈시의 지역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코워킹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오카상이 생각났다. 그가 운영하는 공간에는 다재다능한 친구들이 코웍을 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들기에,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쟁이를 소개받을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나 그는 한방에 2명을 소개시켜줬다. 난 그중 한명과 함께 무사히 울진으로 갈수 있었다. 세상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취재를 통해서, 지인을 통해서 알게된 사람들~ 그들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보물 같은 존재다. 그들이 없었다면, 울진여행프로젝트는 물거품이 되었을 것이다.


일본에서 울진으로 갈려면 대구공항으로 IN해서 자동차로 가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먼저 공항에 도착해서 스탭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문제가 생겼는지 나올 기미가 안보인다. 30분쯤 지났을까, 공항직원과 함께 나왔는데 바로 세관사무소로 가는 것이 아닌가. 같이 가서 얘기를 들어보니, 카르네 때문이였다. 카르네는 증서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세관검사 시, 제출하는 무관세 통행증을 말한다. 카르네를 사용하면 부가적인 통관서류 작성이 필요없고 관세, 부가세, 담보금 등을 수입국 세관에 납부하지 않아도 돼 신속하고 원활한 통관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방송용 장비(ENG용 큰카메라와 삼각대, 1SET에 1억이상)는 고가여서, 해외에 나갈 때 카르네를 신청하곤 했는데, 지금은 거의 하지 않는다. 장비를 보니, ENG도 아니고 요즘 즐겨사용하는 파나소닉의 GH5인데, 카르네를 하고 온 것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것 같은데, 공항직원은 신참인지 카르네를 처음하는 접하다보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안절부절. 퇴근한 상사에게 전화를 돌려 지시를 받으며 마무리해줬다. 금쪽 같은 시간은 흘러갔지만, 서로에게 공부가 되는 순간이였다. 카메라감독은 나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연발~ 난 괜찮다며 호텔로 향했다. 늦은시각임에도 불구하고, 공항놀이를 실컷해서 그런지 다들 출출하다며, 호텔근처 식당에서 찜갈비를 먹으며 한잔 들이켰다.



이렇게 우리의 촬영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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