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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Dicky Betts

Allman Brithers Band의 Jessica

by 꿈싹지기 Apr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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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떠나면서 한 시대가 끝났다


그런 것 같다. Lynyrd Skynyrd와 함께 미국 서던록의 양대 산맥이었던 Allman Brothers Band는 밴더의 리더였던 Duan Allman이 1971년 10월 29일,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하면서 그들의 시대가 끝나는 듯했지만 그의 동생인 Gregg Allman과 기타리스트 Dick Betts를 비롯한 나머지 멤버들이 밴드의 건재함을 알리면서 다시 부활했다. 적어도 내게는 Dicky Betts가 연주하던 또 하나의 명곡 Jessica가 있어서 그들의 명성이 사라지지 않음을 알게 했다. 


Allman Brothers BandAllman Brothers Band


그로부터 긴 세월이 흘러서 그들의 트윈 기타 중에서 남아 있던 기타리스트인 Dicky Betts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남으로써 이제는 명실공히 한 시대가 끝났음을 알려주니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일찍이 월간팝송의 전설적인 편집장이었던 전영혁 DJ는 언젠가 월간팝송 지면에서 Jessica라는 곡에 대해서 '갓 목욕을 마치고 나온 여인의 상큼함'이라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했었다. 그 표현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을 할 만큼 이 곡은 상큼한 기타 연주를 담고 있는 경쾌한 서던록 넘버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이 역시 음악을 듣던 초창기에는 볼 수 없었던 공연 영상이지만, 언젠가부터 그 연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게 바로 아래에 후기를 남긴 The Allman Brothers Band의 Brothers Of the Road라는 DVD이다. 여기서 Dicky Betts의 연주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다. Duan Allman이 없음으로 인해 그의 전설적이었던 슬라이드 기타는 그들의 앨범에서 사라지게 되었지만 밴드의 음악적인 전통은 그대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을 공연 실황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사인은 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이다. 1943년 12월생인 그는 2024년 4월 18일에 사망하던 당시 나이는 80세였다. 그의 음악 활동은 1960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61년 동안 이어졌다. 그의 기타 연주 때문에 즐거웠다.


R.I.P. Dicky Bet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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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과 노년의 Dicky Betts


The Allman Brothers Band의 DVD 'Brothers Of the Road'

브런치 글 이미지 5


이 DVD는 두 개의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1 : Live from Gainesvill, Florida

#2 : Live from The Capitol Theater


플로리다의 게인스빌에 있는 플로리다 대학의 야외무대에서 열린 공연은 Pony Boy의 배경음과 함께 공연 전의 모습으로 시작이 된다. 무대가 열리면 첫 곡으로 명곡 Jessica가 연주된다. 사실 이 공연을 통해서 기타리스트 Dicky Betts의 연주력을 처음 느끼게 되었다. 항상 Allman Brothers Band는 Duanne Allman로 대표되고 그의 연주력에 가려져있던 실력자인 Dicky Betts의 매력이 여지없이 과시되는 곡이다. 사실 이 곡은 내가 중학교 시절부터 가장 좋아하던 그들의 연주곡이었다.


이어지는 You Don't Love Me는 Gregg Allman이 노래를 하는 블루스 성향이 강한 곡이고 Blue Sky는 리듬이나 연주 형태 면에서 컨츄리 성향을 강하게 풍기는 곡으로 Dicky Betts가 노래를 부른다. 곡 중간에 나오는 Dicky Betts의 기타 애드립이 일품이다.


Never Knew How Much (I Needed You)에서는 Gregg Allman이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앞으로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이 곡 역시 컨츄리 성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어 Gregg Allman에 의해 멤버들이 소개되고 Dicky Betts의 슬라이드 기타 연주와 Gregg Allman의 노래에다 또 다른 기타리스트 Dan Toler의 연주와 건반주자 Mike Lawler의 연주가 멋지게 어우러지는, 전통적이고도 경쾌한 느낌의 블루스 곡인 Stetasboro Blues가 연주된다.


Whippin' Post는 그들의 전설적인 1971년 Fillmore East 공연에선 22분 여의 긴 연주시간을 가진 대곡이었다. 이 공연에선 약 10분간의 시간 동안 연주되는데 Dan Toler와 Dicky Betts 등 기타리스트의 연주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 곡을 끝으로 그들의 공연은 끝을 맺는다.


이어지는 장면은 호텔방에서의 가벼운 잼 세션이다. 통기타 하나를 반주로 하여 Let Me Ride와 Danny Blue가 연주되고, 이어 Dan Toler와 Dicky Betts가 두 대의 기타로 연주하는 The Preacher가 짧게 이어진다.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잼 세션 장면에선 Dan Toler, Gregg Allman 그리고 Dicky Betts가 함께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는 Melissa, 그리고 Gregg Allman이 혼자서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고 노래하는 Come And Go Blues가 잔잔하게 이어진다.


Capitol Theater 공연 역시 공연 전의 모습들과 멤버들의 인터뷰 등으로 시작이 된다. 

Can't Taki It with You와 Crazy Love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모습에서 자유분방함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서든락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가 있다. In Memory Of Elizabeth Reed는 Feelmore East에서의 연주보다는 어눌하고 짧게 끝이 나서 아쉬움을 한껏 느끼게 했다. Dicky Betts와 Dan Toler도 자유로운 기질의 남부 사나이들이고 그들의 연주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지만 Duanne Allman의 생전에 남겼던 공연과는 비견이 된다.


One Way Out과 Southbound에서의 열띤 연주가 끝나면 Judgement로 이어지는데 이 곡에서는 여태껏 묵묵히 뒤에서 연주만 하던 리듬 파트의 열띤 즉흥 연주가 이어진다. 이 곡이 16분대의 긴 연주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길고 열띤 연주가 끝나고 그들은 공연을 마무리하고 무대 뒤로 사라지는가 싶더니 자리를 뜰 줄 모르고 열광하는 관중들 앞에서 다시 악기를 들고 경쾌한 컨츄리 풍의 Ramblin' Man을 연주한다. 앵콜곡으로는 그만이라는 분위기가 드는 곡인 데다 이 공연에서의 Dicky Betts의 노래와 연주는 하나 흠이 없이 매끈한 분위기로 진행이 된다. 그들의 공연을 보러 오는 관중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듯싶다.


Ramblin' Man을 연주하는 Dicky의 모습은 연주에 신이 난 즐거움 그 자체이다. 보기 좋은 공연 중의 하나이다. Allman Brothers Band, 역시 전설적인 Duanne Allman이 없어도 충분히 이름만큼이나 매력적인 밴드이다.



Tracks


1. Pony Boy (with Opening Scene of Gainesville Live)  2:52

2. Jessica  6:32

3. You Don't Love Me  4:55

4. Blue Sky  4:09

5. Never Knew How Much (I Needed You)  5:41

6. Statesboro Blues  4:49

7. Whippin' Post  11:50


8. Let Me Ride (Hotel Room Jam)  1:18

9. Danny Blue (Hotel Room Jam)   2:43

10. The Preacher (Hotel Room Jam - End Credit)   3:51

11. Melissa  (Studiol Jam)   2:01

12. Come And Go Blues  (Studio Jam)   6:18


13. Can't Take It With You (with Opening Scene of Capitol Theater Live)  5:14

14. Crazy Love  3:26

15. In Memory Of Elizabeth Reed  8:49

16. one Way Out  7:45

17. Southbound  6:40

18. The Judgement  16:37

19. Ramblin' Man  6:08

20. End Credits





The Allman Brothers Band  Live from Gainesville, FL (University Of Florida Bandshell 1982.05.14)



Jessica - Dickey Betts - 11/12/1984 - Capitol Theatre



Allman Brothers Band - Jessica - Live at Great Woods 9-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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