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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싹지기 May 02. 2024

흑하랑을 수확하며, 두근두근

흑하랑의 효능을 기대한다

드디어 흑하랑을 수확하다


이제 흑하랑은 파종을 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서 첫 수확을 하게 되었다. 락토신이 제대로 효능을 발휘해 주어서 불면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효과가 있을까, 두근두근... (5/1 수)

아직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잎들을 서너 장씩 달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잎들이 깔끔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아래의 잎들을 정리해 주는 것이 좋아서 크든 작은 아래의 잎들을 정리하면서 수확을 했다. 

파종 3월 9일, 정식 4월 9일, 첫 수확 5월 1일


락투신이 124배라니 이론상으로는 이 상추 먹으면 잠이 저절로 와야 될 수준이다. 과연 그럴까 기대도 되지만 아직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맛본다고 몇 장 먹어보니 아무래도 보통의 상추들보다는 쓴맛이 조금 더 돈다. 그래서인지 맛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모든 상추들 중에서 맛은 가장 없는 품종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쓴 맛이 다른 상추들보다도 많이 느껴지니 그냥 약초 먹는다고 생각하면 아주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4월 14일에 파종한 두 번째 흑하랑 씨앗은 이제 모종으로 잘 자라고 있다. 워낙 발아율이 높아서 3봉 정도를 구입한 씨앗으로는 대략 한 달 간격으로 파종을 하면 올해 내내 심을 수 있는 양이된다. 다음 주 정도에는 세 번째 파종을 해야 될 듯하다. 

진짜로 그럴까???
흑하랑 상추의 효능
1. 혈관 건강 개선 (섬유질 풍부) 2. 눈 건강(루테인, 비타민A, 안토시아닌, 베타카로틴 풍부) 3. 피부 미용(수분 함량 높고, 비타민 A, C, E 및 무기질) 4. 신경 안정 및 피로 회복(락투신 성분) 5. 다이어트(식이섬유)
흑하랑 상추의 부작용
1. 혈액 응고 증가(비타민K 풍부) 2. 찬 성질(복통 설사 등 부작용 가능성) 3. 소화 불량(식이섬유 과다)




옥수수를 심고 호랑이콩 넝쿨 지지대를 세웠다.


옥수수를 심을 자리를 일구기 시작했다. 텃밭에 내려올 때는 항상 목에 수건을 걸고 내려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빠뜨렸다. 아직도 땀이 나는 계절이 돌아온 것에 익숙지 않은 듯, 자꾸 빠뜨린다. 땀이 비 오듯 흐를 때쯤에서야 그 사실을 깨닫는다.


논으로 쓰던 땅은 단단해서 조금만 괭이질을 해도 손에 물집이 생긴다. 날이 그리 덥지 않은데도 어느새 땀이 비 오듯 흐른다. 논을 묵혀놓으면 항상 올라오는 단골 잡초들이 있다. 그중 소리쟁이가 대표적인데, 소리쟁이는 뿌리가 꽤 깊이 박힌다. 뿌리를 괭이로 찍으면 무처럼 쉽게 베어지지만 워낙 깊이 박혀서 호미나 손으로 뽑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그래서 자라도록 둔다. 뿌리가 깊이 들어가는 식물들은 단단한 땅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그냥 두고 항상 땅 위에 솟은 부분만 날린다. 나물을 잘 아는 전문가는 소리쟁이도 맛있는 나물이고, 약용식물이라고 한다. 효능이 엄청 많아서 만병통치약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소리쟁이의 쓰임새를 찾지 못했다. 그래도 효능이 좋은 식물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혹은 뜯으면서 손에 진물을 묻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해본다.


하여튼 옥수수 20개를 심기 위해서 풀이 자라도록 방치해 둔 논땅에 5미터 정도 되는 고랑을 고작 2개 파면서 마지막에는 땀이 엄청 흘리면서 마무리했다. 이제 고랑에 흙을 넣고 거름을 넣을 순서이다. 우분퇴비를 넣고 겨우내 부드러워진 표토를 걷어서 그 위에 얹어 주었다. 부드러운 흙은 양이 많지 않아 그 자리에서 파낸 흙으로 마무리한다. 대략 50cm 간격으로 구멍을 파서 물을 주고 옥수수를 심었다. 옥수수도 성장이 엄청 빠르다. 모종을 사서 상토 위에 눌러두었는데 그새 뿌리가 모종포트를 뚫고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4/25 목)


호랑이콩에는 비닐하우스 벽체 방향으로 양계망을 매달아서 넝쿨이 올라갈 수 있게 하기 위해 긴 고춧대를 이용해서 망을 설치할 뼈대를 간단히 세웠다. 해가 넘어가는 데에도 땀이 엄청난다. (4/25 목)


뼈대를 만든 지지대 위에 양계망을 씌웠다. 생각보다 고르게 잘 펴지지 않는다. 이것도 무언가 요령이 있을 텐데 처음 해보는 일인지라 이 간단한 것도 쉽지는 않다.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겠지... (???)


지나가시던 할매가 또 한 마디 하신다.

할매 : "저기 심어놓은 콩이 줄콩 같은데... 줄콩은 두 세 포기만 해도 많이 나는데, 저건 너무 많이 심었다. 너무 많이 심으면 제대로 자라지도 않고 콩도 안 열린다."

나 : "그런가요? 그럼 몇 개는 옮겨야겠네요."

다시 확인해 보았다. 호랑이콩 심는 간격을... 분명히 다른 고수들이 50cm 간격으로 심으면 된다고 적어 놓았다. 할매가 다른 콩과 착각을 하셨나???

옮겨 심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고 보니 간격이 좀 촘촘한 느낌이 들긴 하다. 

그래도, 고수들의 말을 들어야지... 



이런 홍어 삼합을 보셨나요?


점심으로 먹을 상추를 수확했다. 주말에 모임에 쓰기 위해서 홍어를 주문해 두었는데 오늘 점심 반찬은 홍어 삼합과 상추쌈으로 하기로 작정했다. 점심식사의 반찬으로 홍어삼합을 먹어보기는 처음이다. 지난겨울 김장이 맛있게 묵어서 그걸 꺼내서 담고, 돼지수육 대신 돼지 덜미살을 구웠다. 그리고 홍어를 곁들여서 막 수확한 상추로 쌈을 싸 먹었다. 꿀맛이다. 점심식사 반찬으로 먹는 홍어삼합도 꽤 괜찮다. 낮술을 즐기는 이들은 맛있는 안주가 있으면 술부터 꺼내 들지만, 나는 낮술이 불편하다. 막걸리를 곁들이지 않아도 반찬으로 먹는 홍어삼합, 게다가 수육 대신에 덜미살 구이로 대체를 해도 꽤 훌륭한 조합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육 대신에 덜미살구이와 함께 하는 이런 홍어삼합도 괜찮다. 싱싱한 상추쌈도 곁들인다.



방울토마토 앞에서 올라오고 있는 새싹들의 정체는?


방울토마토 앞에서 올라오고 있는 새싹들, 문득 그것들의 정체를 '셀러리'로 단정 지었었다. 내가 셀러리 씨앗을 대충 흩뿌려 놓았었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 셀러리야. 그럼 모종판에 잘 옮겨 심어서 키우고 모종이 잘 자라면 자리를 잡고 정식을 해야지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4/26 금)


그런데 며칠이 지난 후에 다시 보니 그게 아닌 듯하다. 아주 작은 본잎이 조금 더 자란 모습을 보니 그제야 이 어린싹들이 작년에 그 자리에서 자랐던 참외들의 어린싹이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그러고 보니 이 싹들은 참외들의 어린싹인 것 같다. 아뿔싸... 작년에는 참외씨앗을 파종해서 그중에서 겨우 네댓 개가 모종으로 자라났던 기억이 났다. 그래도 그 참외들을 맛나게 따 먹었고, 막판에 벌레 먹기 시작한 참외들 중에서 몇 개가 그 자리에 떨어졌는데 싹이 날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은 채, 거름이나 되라고 그걸 그대로 흙에 밀어 넣었던 것이 올해에 새싹으로 올라온 모양이다. 참외 모종을 한 개에 1,000원을 주고 다섯 개만 샀는데, 괜히 샀다 싶었다.



그러면, 셀러리는?


큰일이다. 셀러리를 진작에 파종을 해야 했는데, 참외싹을 셀러리싹으로 착각을 하는 바람에 또 며칠 늦어졌다. 서둘러 셀러리를 모종판에 파종을 했다. 작년에 보니 셀러리도 발아율이 엄청 높다. 그래서 작년에 산 씨앗을 반 정도만 틀밭에 흩뿌렸는데 싹이 너무 많아서 틀밭 하나 가득 셀러리로 채우고도 남아서 이곳저곳에서 셀러리가 자라났었다. 올해는 모종판에 뿌렸는데, 씨앗이 워낙 작아서 한 포트에 여러 개가 올라올 것이다. (4/30 화)



4월 28일에 산 모종들

조선오이 5, 망고수박 2, 단호박 5, 참외 5, 고추 3종 (땡초, 오이, 일반), 가지 3


오이 

이전에 가시오이만 10개를 사서 심었는데 5개가 죽었다. 이유를 모르겠다. 하여튼... 작년에 오이 따 먹는 재미가 쏠쏠했고, 조선오이로 노각을 만들어 먹는 재미도 좋았다. 이전엔 살까 말까 망설이다 안 샀던 조선오이를 5개 사서 죽어 버린 가시오이 모종의 빈자리를 채웠다.


망고수박

하필 모종을 사러 간 날에 모종상에 애플수박이 없었다. 할 수 없이 남아 있던 망고수박을 사서 심었다. 망고수박은 속이 노랗게 익는데, 그래도 수박은 빨간 속이 있어야 되니 애플수박을 다시 사러 갈까 싶다. 하여튼 망고수박도 자리를 넓게 해서 두 개를 심었다. 잘 자라서, 올해는 나에게도 망고수박 맛을 보여다오...




다른 것들은?


아마릴리스

꽃이 다 피어나니 기품이 느껴진다.


버베나

꽃들이 쉬지 않고 피어난다. 마른 꽃대들을 잘라주니 새로운 꽃들이 더욱 풍성하게 피어난다.


다알리아

이 꽃을 키워보고 싶었다. 재작년엔가... 다알리아를 하나 사서 화단에 심었는데 피어 있던 꽃이 지고 나니 더 이상 꽃도 피지 않고 그 해 겨울에 동사했는지 봄에 다시는 꽃이 피지를 않았다. 이번엔 산 다알리아는 꽃이 지고 나서 꽃대를 잘라주면 계속 꽃봉오리가 올라온다.


계분퇴비

진작에 개봉을 해서 가스를 빼주었어야 했는데, 우분퇴비에 의존을 하다 보니 이걸 잊고 있었다. 5포대를 쉬고 있는 틀밭에 모두 부었다. 이른 봄이면 시골에서는 이 계분퇴비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 냄새가 다 빠질 즈음이면 써도 되는 시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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