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채소도 좀 더 심고, 열매작물들도 파종하기 시작한다.
상추는 이제 수확할 수 있는 것이 청치마, 적치마, 꽃상추, 흑하랑까지 모두 네 가지가 되었다.
다른 상추들은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흑하랑만 유심히 지켜본다
비닐하우스 안의 틀밭과 바깥의 틀밭에 심은 흑하랑 모종은 어쩐 일인지 바깥의 틀밭이 더 잘 자란다. 비닐하우스의 틀밭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자라지 않고 시들시들한 모습이다. 물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양분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숙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거름을 넣은 것도 아닌데 다른 원인을 알 수가 없다.
4월 14일에 두 번째 파종한 흑하랑은 벌써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날이 따뜻하니 지난번보다는 아무래도 빨리 싹이 튼 것 같다.(4/18 목)
씨를 뿌린 그대로 싹이 올라온 것 같다. 발아율이 너무 좋아 나중에 선택 장애를 보이기 전에 과감하게 한 포트에 한 두 개의 싹만 남겨두고 뽑아 버렸다. 핀셋을 하나 챙겨 놓아야 되나 싶을 정도로 작은 싹들이어서 크게 아쉬움은 없다.(4/20 토)
모종판에 파종한 레드비트
4월 14일에 흑하랑과 같이 파종한 레드비트도 6일 만에 싹이 나오기 시작한다.(4/20 토)
레드비트의 싹이 제법 존재감을 나타낼 정도로 올라온다. 발아율이 꽤 좋은 편이다.
이젠 포트 하나에 하나만 남도록 솎아냈다.(4/24 수)
겨자채도 제대로 뿌리를 내렸다
겨자채도 조금씩 수확이 가능한 크기가 되었다. 참 잘 자란다. (4/18 목)
며칠이 더 지난 후에 보니 그새 또 쑥 자랐다.(4/24 수)
루꼴라의 맛이 기대된다
루꼴라도 솎아서 먹을 수 있는 크기가 되었다.(4/24 수)
쑥쑥 자라고 있는 방울토마토
잘 자랄 때는 하루에 한 뼘 정도는 자라는 것 같은 호박만큼은 아니지만, 방울토마토도 하루하루 눈에 띌 정도로 성장을 한다. 하루에 1cm는 자라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부지런히 곁가지를 따내 주어야 한다. 벌써 꽃망울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보이는 대로 제거를 해준다. 키가 어느 정도 성장을 할 때까지는 꽃들은 모두 제거를 해 줄 생각이다.(4/18 목)
방울토마토 앞에 뿌린 씨앗의 정체는?
내가 무언가를 분명히 뿌리긴 했는데 무슨 씨앗인지 기억이 안 난다. 작년에 갈무리해 둔 꽃씨 중의 하나일 수도 있고, 남은 채소 씨앗일 수도 있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 올해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은 것 중에 유일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 한 가지이다. 싹이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어 기대감을 가지지 않고 그냥 흩뿌려 놓은 것이어서 기억이 안 나는 것 같다. 일단은 잎이 나고 모양새가 갖춰질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한다. 그런데, 지나치면서 이 어린싹들을 볼 때마다 궁금해서 미치겠다...ㅎㅎ
콜라비 싹이 하나 보인다
작년에 밭 하나를 가득 심었던 콜라비는 발아가 잘 되어서 풍성했다. 올해는 간격을 맞춰서 적절하게 키워보려고 모종판에 파종을 했다. (4/19 금) 닷새가 지나고 싹이 하나 보인다. 자세히 보면 빠알간 새싹이 하나 보인다. 콜라비 새싹도 참 예쁜 모양새를 하고 있다. (4/24 수)
감자는 대부분 싹이 났다.
감자들은 싹이 제법 많이 났다. 대략 헤어보니 5~6개 정도만 아직 싹이 안 보이고 나머지는 크든 작든 모두 싹이 올라왔다. (4/24 수)
(가시오이 10, 애호박 4, 유럽상추 8, 호랑이콩 14)
가시오이와 애호박
새로 산 모종, 가시오이 10주와 애호박 4주를 심었다. (4/18 목)
가시오이는 유인줄이 9개여서 하나는 밖으로 옮겨 심었다. 애호박은 아들순까지 최소한 두 줄은 올려야 되기에 무심코 유안줄 하나에 한 개의 모종을 심은 것을 모종 하나에 유인줄이 새 개가 배당되도록 하면서 중간의 두 개는 밖으로 옮겼다. (4/20 일)
애호박은 잘 자라는데, 가시오이는 일부가 시들시들해진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물도 충분한데 말이지...
유럽상추
유럽상추 모종은 겨울을 나서 나무로 자라고 있는 적치마상추와 그 사이에 심은 꽃상추의 틈을 비집고 심었다. 적치마상추가 끝이 날 무렵이면 유럽상추가 자라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아래의 청색이 유럽상추인데, 아직은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는데, 모종값이 꽤 비싸다. 한 포트에 5백 원이라니... (4/19 금)
호랑이콩
올해는 완두콩이나 강낭콩을 심어 보려 했는데 방심한 사이에 적기를 놓쳐 버렸다. 그래서 모종상의 추천대로 호랑이콩 모종을 샀다. 덩굴로 오르는 종자라고 하니 조금 텃밭이 풍성해 보이기도 하고 호랑이콩도 강낭콩의 일종이라고 하니 수확도 풍성할 것이라는 기대를 준다.
호랑이콩은 넝쿨성이어서 타고 기어오를 무언가를 만들어 주어야 된다. 그래서 비닐하우스 뒤편의 자투리 땅에 심어서 비닐하우스 벽면 쪽에 망을 설치해 볼 작정으로 그 앞의 땅을 팠다. 논바닥에서 흔히 올라오는 잡초들, 그중에 억센 소리쟁이 같은 것들을 대충 쳐내고 콩을 심을 땅만 길게 파낸 후 부직포 매트를 덮어 임시로 고정을 시켜 놓았다. (4/19 금)
지내가던 동네 할머니가 늘 '저 땅에 무얼 심으면 잘 자랄 텐데'라고 압력 아닌 압력을 넣으시던 바로 그곳이다.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냥 씩 웃고 말지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한다. '할매요, 내가 농사만 짓는 사람이면 벌써 일구었지요. 하고 싶어도 시간이 그만큼 안 돌아가니더...'
할매들은 끈질기다. 한번 했던 참견은 지나갈 때마다 항상 잊지 않고 하고 지나간다. 그래서 텃밭에서는 가급적이면 동네 할매들을 안 마주치려 한다. 농사의 고수인 그 할매들에게는 이 텃밭이 얼마나 답답해 보일까 싶은 생각을 하면 나라도 참견을 하며 지나가겠다 싶으니, 그냥 안 마주치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도 운 없게도 마주치게 되는 날이 있다.
다음 날, 임시로 고정시켜 놓은 부직포 매트를 살짝 들어서 길게 고랑처럼 땅을 판 곳에 부드러운 흙을 넣은 후에 거름도 섞어 넣었다. 그리고 다시 부직포 매트를 덮고 고정을 시켰다. 모종을 심을 위치를 대충 정한 후에 매트를 십자로 오리고, 모종을 심을 구멍을 파고, 구멍에 물을 먼저 주었다. 오랜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얻은 요령이다. 모종을 심기 전에 물을 먼저 주고 모종을 심어야 모종이 잘 견딘다. 호랑이콩 모종을 심고서 토닥토닥 흙을 덮어주고 마무리했다. 이젠 주문해 놓은 양계망이 오면 그걸로 콩이 타고 올라가도록 해주면 끝이다. (4/20 토)
호랑이콩을 심어놓고 사흘이 지난날에 또 그 할매가 지나가면서 한 소리 하신다. '콩은 저리 두면 자빠지는데, 흙 좀 더 넣어주소.' 아들인지, 잘 보이지 않던 얼굴의 젊은 사내 한 명을 거느리고 지나가시다가 한 마디 더 던지신다. '농사도 배워야지, 내사마 글은 못 배워도 농사는 더 잘 아니까 가르쳐줄 때 배우소, 마.'
'네, 네, 배워야죠. 글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농사 아닙니까...' 훈수를 주신대로 흙을 가져와서 한 움큼씩 흙을 덮어주고 콩 줄기가 넘어지지 않도록 세워 주었다. (4/23 화)
그래도 농사의 고수가 던진 훈수니 일리가 있는 듯하여 그대로 실천해 본다. 물론 약 치라, 비료 주라 하시는 훈수는 잘 듣지 않는다. 그것만큼은 할매들이 농사짓는 방식을 따라 하고 싶지 않다. 약 안 치고 비료 안 줘서 좀 적게 거두어도 문제가 안 되는 것이 텃밭이니 그냥 자연스럽게 수확을 할 수 있는 것만큼만 거두어도 충분하다.
그래도 올해는 땅 비워놓는다고 잔소리는 안 듣겠다 싶었다. 동네 할매들 잔소리 듣다 보면 그냥 하루 종일 밭에서 일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곰취 4, 땅콩 36, 옥수수 21, 맷돌호박 5)
곰취
그나저나 곰취는 모종이 엄청 비싸다. 하나에 2,000원이라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는 곰취와 곤달비가 같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조금 다르다. 곤달비는 곰취보다 조금 작고 잎이 좀 더 하트 모양으로 귀엽게 생겼다. 곰취는 곤달비보다 키가 크다. 같은 건 줄 알았는데 다르다니 조금 실망했다. 곰취는 사자마자 비닐하우스 안의 틀밭에 심었다. 쪽파가 다 자라서 종구를 만들 밭 한편에 곰취 4개를 심으니 자리가 꽉 찬다. (4/22 월)
땅콩
작년에 땅콩을 씨앗으로 직파했더니 새들이 다 파먹어 버렸다. 모종으로 조금 심어서 수확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수확량이 적어서 실망했지만 땅콩은 그래도 매력이 있는 수확물이다. 올해는 모종판에 심어서 싹을 틔워서 심어 보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시기를 놓쳐 버렸다. 할 수 없이 모종을 샀다. 올해는 제대로 수확을 해보길 바라면서 또 땅콩을 심었다. 모종 36개로 1평짜리 틀밭이 가득 찼다.(4/24 수)
옥수수와 맷돌호박은 아직 대기 중
열심히 심을 자리를 일구고 있다. 옥수수는 논바닥에 그냥 심어도 잘 자랄 것 같지만 어차피 풀들도 매야 되고 해서 하루에 조금씩 땅을 파고, 부드러운 흙과 거름을 넣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호박은 거름을 넉넉하게 넣어주어야 되니 옥수수를 다 심고 나면 구덩이를 조금 더 크게 파서 제대로 한번 길러 봐야지...
유채꽃으로 피어난 시나나파
꽤 오래간다. 아직도 생생해서 밭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몇 포기 안되지만 이 유채꽃 지면 밭을 정리해서 다른 것들을 심어야 되는데 말이지... (4/18 목)
모란
모란꽃이 피기 시작한다. 거름을 주지 않고 두었더니 작년까지 꽃봉오리 수가 줄어들었는데 올해에는 다시 늘어나긴 했는데, 아직 4개 정도밖에 보이질 않는다. 그중에서 두 개가 활짝 피었다. (4/19 금)
아마릴리스
아마릴리스가 개화를 하기 시작한다. 자태가 우아하다. (4/22 월)
매리골드
매리골드 싹이 제법 커져서 모종판에 옮겨 심었다. 나눔을 위해서 (4/20 토)
생강싹은?
안 나오고 있다. 가끔 싹이 안 나오는 생강도 있다고 하는데, 결국 안 나오고 마는 것일까 조바심이 나지만 이 중에서 몇 개라도 나와주면 좋겠다. 아직 기온이 충분치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서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간혹 싹이 나올 조짐이 보이는 것도 있으니 몇 개라도 나오길 기다려본다.
무화과
무화과는 신기한 것이 열매 안에 꽃이 있는 형태여서 그런지 이파리와 열매가 함께 올라온다. 작년 겨울에 본 가지가 말라버리고 주위로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는가 싶더니 그 가지마다 무화과를 몇 개씩 달고 있다. (4/20 토)
설악초의 새싹
설악초는 해마다 다시 올라온다. 새싹도 예쁘다. (4/20 토)
어린 제피나무
새로 올라오는 제피나무는 새싹일 때가 가장 예쁘다. 이파리도 요렇게 연초록의 무늬가 중간에 보일 때가 더 보기 좋다. 살짝 만지면 맛있는 향이 손에 묻어난다. (4/20 토)
모종 나눔
너무 번식을 많이 하는 것들은 올해부터 부지런히 나눔을 하기 시작했다. 집 마당이든 텃밭에서든 번식을 너무 잘하는 것들이 있다. 우선은 부추, 능소화, 사철나무, 쥐똥나무, 미국제비꽃, 머위, 매리골드를 집중적으로 나눔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