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여성인권 최고 국가 TOP3와 최악 국가 TOP3를 알아보았습니다. 2023년에도 이런 나라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깜짝 놀랐네요.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해 제정한 날로 1910년 독일을 중심으로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위스가 받아들였으며 1917년 러시아는 이날을 분기점으로 기존 300년 역사의 왕조를 무너뜨리고 소비에트 연방 출범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이 공휴일인 국가는 아래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러시아, 독일, 스위스, 동유럽 국가, 아시아에서는 북한,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며 여성만 공휴일인 나라는 중국, 단순 기념일로 지정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노란색 국가들입니다.
이쯤 되면 나오는 질문, 세계 남성의 날은 없나요? 매년 11월 19일입니다.
세계 여성 인권 순위는 UN 산하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매년 발표하며 정식 명칭은 성불평등지수(GII, Gender Inequality Index)입니다.
평가항목은 여성의 노동 참여율, 중등교육 비율, 국회의원 비율, 출산 시 사망률, 미성년자 출생률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당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GII 수치 및 여성인권 순위 검색이 가능하고 엑셀로 다운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성 인권 순위 세계 1위는 스웨덴, 2위 덴마크, 3위 노르웨이입니다. 참고로 4위 네덜란드, 5위 스위스, 6위 핀란드로 대부분 사회 복지가 철저하고 1인당 GDP가 높은 국가들입니다.
한국 15위, 일본 22위, 프랑스 22위, 미국 44위, 중국 48위로 나와있는데요. 측정 지표의 정확성이나 객관성 등에 대해 찬반 논쟁은 남아있지만 그래도 믿을 만한 지표입니다.
최악의 성 불평등 국가는 1위 예멘, 2위 니제르, 3위 파키스탄입니다. 들어도 잘 모르는 국가 제외하고 10위 안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모로코, 케냐, 카메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최빈국들은 남녀의 차이라기보다는 그냥 강자가 약자를 짓누를 수 있는 환경이며 법, 윤리 따위 필요 없고 오직 생존을 위한 물리적 경쟁 환경이므로 사회적 배려는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최빈국이 아닌 다른 집단은 아랍지역의 이슬람 국가들입니다. 여성인권 최악 국가 1위인 예멘을 비롯, 경제규모 18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천국 이란 등의 여성 인권은 거의 바닥 수준입니다.
이들 약 30여 개의 이슬람 국가들은 종교 율법인 '샤리아'를 따르는데 샤리아란 아랍어로 ‘지켜야 할 것'이라는 뜻으로 수 세기 동안 국가별, 정당별, 독재자별로 해석을 달리해 그 엄격한 정도의 편차가 심합니다.
예를 들면 절도나 음주에 대해 손목을 자를 것인가 징역형인가에 대한 차이, 여성을 소유물로 취급하고 간통죄에 대해 돌로 쳐 죽이는 투석형인가 목을 베는 참수형인가에 대한 차이가 있습니다.
집안 가장의 명예를 더럽히면 아내나 딸을 죽여 명예를 회복하는 '명예살인 제도'가 있는요.
2005년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앵커는 얼굴을 드러내고 남성 앵커와 단둘이 방송에 나온다는 이유로 오빠에게 명예살인을 당했습니다. 이렇게 죽어간 여성은 UN추산 매년 5,000명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이 돼서야 여성의 운전을 허락했으며 몇 년 전, 성폭행당한 여성에게 간통죄가 적용되어 징역 6개월에 태형 200대를 선고받았습니다.
이란에서는 1980년~2020년까지 여성의 경기장 관람은 금지였고 2015년 저출산 해결 정책으로 여성의 피임을 법적으로 금지시켰습니다.
또한 성폭행당하는 여성이 정당방위로 칼을 휘둘렀는데 재판에서 그녀는 사형을 받았으며 거리에서 춤을 춘다는 이유로 지나가던 남성이 여성을 폭행했지만 아무런 처벌이 없었습니다.
미스 이라크 대회에 참가한 150명의 이라크 여성들은 살해 협박을 받았고 그중 15명은 협박을 견디지 못해 중도 사퇴하였습니다. 중요한 건 이런 일에 그 사회가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내를 때릴 때는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켜가며 때려야 하는데 얼굴 제외, 큰 막대기 말고 작은 막대기를 사용, 연속 때리기 금지 등이 그것이며 가장 신사적인 방법으로는 때리기 전에 일단 타일러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WHO 분석 여성 자살률 세계 1위 북한의 여성인권은 아예 측정 불가입니다. 식량난과 경제난이 30년째인 나라에서 여성은 그저 노리개 수준입니다.
남편의 가정폭력은 기본, 군대, 직장, 당내에서 처우 개선을 미끼로 성폭행이 성행하고 있으며 장사 길에서 마주친 장마당 보안원들에게 대놓고 당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년 3월 8일은 국제 여성의 날 노동임금 격차, 유리천장, 군대 vs 출산, 야근 남성 수당 등을 논해야 하는 국가에 태어나 일단 참 다행이고 동시에 그러한 문제도 너무 중요한 사회적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약자들이 매 순간 목숨을 위협받는 나라도 있다는 것을 떠올려봅니다. 이런 국가의 여성 인권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사진 출처 : 유엔개발계획 UNDP,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