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천추태후, 김치양, 목종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가장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고려 5대 왕 경종과 결혼한 왕비는 총 3명이었는데요. 그중 천추태후만이 유일하게 아들 목종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목종을 낳은 지 1년 만에 남편인 경종이 죽고 맙니다.
천추태후의 아들 목종은 한 살이라 왕을 계승하지 못하였고 이때 천추태후의 오빠인 성종이 왕이 됩니다. 성종은 이후 25년간 고려의 왕으로 불교 폐단 개선, 군대 재편, 국가조직 개편 등 혁명적 업적을 거두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며 살아가던 젊은 과부 천추태후, 승려로 추정되는 김치양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왕비와 승려, 추잡한 두 사람의 불륜 관계는 성종의 노여움을 샀고 김치양은 유배를 당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종이 죽자 16세인 아들 목종이 왕이 되었고 천추태후는 즉시 김치양을 불러들여 아이를 갖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아들 목종을 뒤에서 조정하며 섭정을 시작합니다.
16세 왕이 된 목종은 초기에 많은 업적을 거두었습니다. 여진족을 막기 위해 여러 성을 쌓아 국방의 기초를 닦았으며 공무원 급여체제인 전시과를 개정하여 공정성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천추태후와 불륜남 김치양은 점점 권력에 깊숙이 관여하였고 둘 사이에 낳은 아이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허구한 날 목종을 괴롭힙니다.
나약한 성격에 어정쩡한 효심으로 엄마 천추태후를 막지 못하던 목종은 정치에 관심을 거두게 되고 게이의 면모를 나타내는데요. 목종은 역대 왕 중 가장 명확하게 기록된 게이 왕입니다.
특히 용모가 매우 아름다운 사내인 유행간에게 높은 벼슬을 내려 정사를 좌지우지하게 했습니다. 이에 성품이 오만한 유행간은 국정 농단을 감행하게 됩니다.
김치양은 유행간 조차 포섭하였고 동시에 천추태후와 김치양은 목종에게 "후계자로 우리의 아들을 책봉하라" 강요하였고 이는 고려 황제 왕씨를 김씨로 바꾸려는 시도였습니다.
김치양과 유행간에게 장악되어버린 고려 조정, 한편 북방에서 여진족으로부터 고려를 지키고 있던 장군 강조는 이를 안타깝게 여깁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목종은 강조에게 SOS를 요청했고 이에 강조는 개경으로 5,000명의 군사를 몰고 들어와 김치양 부자, 유행간 등 7명을 처형하고 국정 농단 관계자 30명을 유배 보냅니다.
그리고 강조는 결국 목종과 천추태후를 폐위시키고 이들이 쓸쓸히 시골로 돌아가는 길에 부하들을 시켜 목종을 시해합니다.
이로써 목종은 고려 최초의 폐위 왕이 되었으며 11년간의 짧은 재위 기간을 마치게 됩니다.
홀로 살아남은 천추태후는 지금의 황해도 황주로 건너가 21년을 생활하다가 말년에 다시 개경으로 돌아와 66세에 조용히 사망합니다.
천추태후에 대한 평가는 “김치양과 사통하여 왕실과 나라를 어지럽힌 음탕한 여인"라는 비판적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성종에 맞서 전통 사상을 강조하고 북진정책을 수호하려 했던 여걸로 재평가하는 시도 또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KBS 고려 거란 전쟁에서 천추태후 역을 맡은 배우 이민영은 1994년 최지우, 안재욱과 함께 MBC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하였는데요.
주요 작품으로는 SBS 닥터 프리즈너에서 화끈한 성격의 약사 복혜수역,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서 불륜녀 송원 역을 맡은 바 있습니다.
천추태후의 어린 시절, 거란과 맞서 싸운 성인 시절, 김치양과의 불륜, 강조의 난, 말년의 에피소드가 궁금하신 분들은 2009년 KBS2 드라마 <천추태후> 20부작을 웨이브로 보실 수 있습니다.
KBS 고려거란전쟁 ott 다시보기는 웨이브, 넷플릭스이며 다음에는 강감찬 장군(최수종), 현종(김동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 KBS,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