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한 꺼풀 벗기고 봄이

by 홍윤표

날씨가 유독 좋았던 이번 주말, 토요일은 저는 약속이 있어 모처럼만에 외출을 했고 와이프는 아이들을 데리고 동네 야시장을 다녀왔습니다. 큰 기대를 안 하고 갔었다고 하던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즐길거리가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했다는 후문이네요. 평소 같았으면 5분 남짓 즐겼을 키즈 바이킹도 사장님이 기분이 좋으셨는지 몇십분을 타기도 하고 금붕어 잡기, 풍선 터뜨리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덕분에 저도 간만에 한잔했네요. 하하. 다음날은 숙취도 해소할 겸 아이들과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했는데요. 자유이용권을 구매해 놀이기구를 원없이 타고 돌아왔습니다. 이만하면 아이들이 일요일 밤마다 하는 말이 있죠. ‘아 유치원 가기 싫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맞이한 새로운 한 주, 아이들은 또 무엇을 하며 보냈을까요?

첫째 소망이는 ‘우리 반’을 주제로 함께하는 즐거움과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활동을 주로 하였습니다. 요리활동에서는 선생님의 얼굴을 다양한 재료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서로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잘된 점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또한 그림책을 통해 7살로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자신의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첫째는 이제 배변활동을 자유로이 하는데 뒤처리 하는 법이 익숙치 않습니다. 다행히도 ‘슈퍼 히어로의 똥 닦는 법’이라는 그림책을 좋아하고 매일 엄마, 아빠랑 같이 읽었기에 심리적 장벽은 해소된 상태입니다. 차츰 훈련을 시키면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해서도 혼자 용변을 잘 볼 것으로 기대합니다.

둘째 구름이는 ‘따뜻한 봄’을 주제로 꽃과 곤충, 날씨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살펴보면서 봄의 모습을 오감으로 체득하는 수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주말에 있었던 일을 발표하면서 경청과 공감능력을 증진하는 활동도 하였고요. 특히 새로운 반에서 친구들과 아직 서먹했던 둘째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다행히도 유치원에서 하나둘씩 마음에 드는 친구가 생기면서 같이 영어 알파벳 글쓰기, 주사위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생명존중교육의 하나로 매주 동물 친구가 유치원을 방문하는 데요. 이번주는 ‘거위’를 직접 마주하고 활동지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활동도 하였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월요일은 유치원 안 간다고 떼를 쓰는 일은 좀 없었네요.

매일 두 아이를 등원하는 입장에서 날씨가 따뜻해진다는 것은 호재입니다. 왜냐하면 입혀야 할 옷이 점점 얇아지기 때문이죠. 두꺼운 외투를 입히고 차에 태우자 마자 그 옷을 다시 벗기고 몇 분 안가 하차 후 또 다시 두꺼운 외투를 입히는 과정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얇은 점퍼는 그냥 입은 채로 타고 내려도 되고 그 덕에 아이들 유치원 가방도 좀 더 쉽게 챙겨줄 수 있으니 봄이 한층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요즘 늘 다니는 사거리에 선거철이라 그런지 많은 후보자들이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그걸 의식한 것은 전혀 아니지만 오늘 입힌 옷이 유난히 '지방선거 룩'처럼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런지요. 하하.

소망이와 구름이의 유치원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