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12 종영. 과연 시즌 13은?

by 홍윤표


오랜 힙합팬으로써 꾸준히 챙겨보던 쇼미더머니

3년전 쇼미더머니 11을 보고 나서 경연에 흥미가 확 떨어져서

힙합을 잘 챙겨듣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비단 나뿐은 아니었는지

이를 기점으로 힙합은 메인스트림에서 정신없이 퇴보하기 시작했다.

음원은 물론이고 굵직한 레이블도 해체하기 시작하더니

유명한 래퍼들도 앨범을 발매하지 않기 시작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사라졌으니까.


그런 리스크를 해소하고자 야심차게 방영된 쇼미더머니 12.

1화를 보고 들었던 생각

"김하온이 우승하겠네."

그리고 그 다음부터 간간히 뜨는 쇼츠만 보고

형식적으로 쇼미 음원을 챙겨 들었으며

E-sens가 나온 세미파이널 영상만 좀 챙겨보았다.

그리고 오늘 뉴스를 통해 쇼미 우승자를 알게 되었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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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온이 우승하겠다고 느꼈던 이유는

그만큼 이슈몰이할 만한 네임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등래퍼에서 자기소개 랩을 했던

영민하고 여유있는 고등학생은 이제

변화한 자신의 색깔에 끊임없이 고뇌하는

27살의 청년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여지없이 깔끔하고 진솔하며

탄탄하고 군더더기 없는 랩을 선보였다.

그런데 나는 이제 거기에 더이상 큰 감흥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는 2008년 발매된 한 앨범을 들으며

익숙한 듯 가사를 흥얼거렸다.


첫번째, 내 구절에 나를 걸어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짜릿하고 어려운 작업
그 번거로움이 날 만들지
고차원으로 행하는 영혼의 담금질

M.C(feat.Gaeko) - E-Sens


2013년 컨트롤 대란으로

개코와 이센스가 이 노래를 함께 부를 날이 없겠지만

혹시 또 모른다. 세상은 계속 돌고 도니까.

이센스가 쇼미에 나올줄 누가 알았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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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읽고 쓰는 것도

결국엔 누군가의 강요나 독촉에 의한 것이

아니기에 짜릿하다.

그러나 그만큼 수고스럽고 어려운게 글쓰기다.

그러나 그것이 결국 나를 성장하게 하고

영혼을 깨우는 작업이라는 것을 점점 알아가고 있다.

그럼 해야지. 별 수 있나.


20년전 E-sens는 벌써 이걸 깨달은 거야.

그런 의미에서 과연 쇼미 13은 있을까 싶다.

한 번 도전해보려고 했더니 기회는 없을것 같다.

아 그래도 Shout out to HA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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