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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r 19. 2021

시가 머무는 곳

장밋빛 여명




장밋빛 여명

잘 자~
가볍게 인사말을 남기고  다들 어둠으로 빠져든다
밤이 익숙한 듯 베어 들어 그렇게 어둠과 동화되고
낼 뜨는 태양 무언의 약속을 습관처럼 간직한 두툼한 믿음으로 잠 속에 빠져든다
어둠의 에너지가 세상을 억누르며 산지사방에 깔려있었도 우리는 다시 깨어날 테니깐
그대 눈동자 속에 숨어들었던 내 영혼마저 잠들어버리는
블랙 장막에 조용히 내리는 깃털 같은 존재
대기층에 부딪혀 오로라 불빛으로 타오를 때
보이지 않는 곰팡들의 군림에
좀 먹고 병든 세상을 안고
붉은빛을  이글거리는 태양의 가장 가까운 가장자리를 향해
지구는 굴러가고 있지 않는가
만남의 접전선에 솟아오르는 불기둥
걷힐 것 같지 않던 어둠이 밀려가고
세상을 밝히는 붉은 빛깔이 동녘 하늘에 깔리면
아름답고 휘황한 장밋빛 아우라의 붉은 주단을 밟으며
희망의 눈부신 빛이 새날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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