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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Apr 13. 2021

시가 머무는 곳

밤낚시


밤낚시

낚시를 들고 여행 준비를 한다
배낭에는 캔맥이 자리를 차지하여
낚시 물 들어갈 자리가 없다

모닥불을 피우고
천막 앞에서 모기와 싸우는 일이
참으로 지겨운데
또다시 습관처럼
떠나는 밤낚시

여름밤이면 유령처럼 흔들리며
떠나는 낚시여행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시원한 캔맥을 탁 따서
덕지덕지 묻어나는 더위를
한방에 물리치고
시작하는 밤낚시

고요와 고요가 겹쳐진
검푸른 수면 위로
호를 그리며 던져지는 낚시
건져낸 낚싯줄에는
고독으로 비틀어진 내가
줄레줄레 딸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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