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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y 15. 2021

시가 머무는 곳

드라이플라워


드라이플라워

산화되지 않는 공간에
웅크린 채로
사유마저 말려
저장할 수 있는
그런 타계에서

남모르게 조용히
황홀했던 시간을
한치의 가슴에
저며 저며

흘러가는 바람 따라
나뭇가지 끝으로
사라진 숨결이라
건드리면 부서질까 아서 말라

피폐한 구석구석
안쓰러운 동정
슬픔 없는 연민
그런 사치로 채우기엔

버거운 공간이라

고요하게 고고하게
심장 구석 쪽
향기 한 줌 품고
가벼운 풀꽃의 미소로 남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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