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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Feb 09. 2022

시가 머무는 곳

영별은


눈물 없는 이별이 없듯이


아픔 없는 사랑 없듯이


이별과 아픔을 떨치지 못하고


떠나는 길에


눈물에 젖은 시간들이


안쓰럽게 뒹구는 낙엽


그래


갈 테


언젠가는 갈 테면


매달리지 말고


차리리 떨어져서 뒹굴다


바람결에 사라져라


비듬조차 짐이 되어 가는


비워두고 호젓이 떠나가라


나비의 날개가 무거워


한 장으로 접힐 때


투명한 시간 속으로


바람처럼 스며 들 꿈을 꾸며


그렇게 빛을 거둔 희망을


마지막으로 품고 눈을 감으면


타계에선 별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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