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벽이 녹아내리는
훈훈한 바람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오셨군요
하얀 겨울 장벽 뒤로
봄 문을 열어오는 푸르른 당신
긴 세월 차가운 장벽에 싸여
잊었어요
꿈결인 양
심장을 깨우는 노크소리
눈을 떠보니
멀리 떠난 적 없이
이마에 닿는 입김에 소생하는 시간
가슴 터질 듯 부푼 계절로
다가오신 눈부신 당신
그 빛에 찔려 저릿한 심장은
그대를 잊은 적이 없는 듯
사월의 계절 아름아름
핑크빛으로 물들던 그때처럼
황홀한 떨림으로
당신의 손 끝을 잡고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잊힐 뻔 했던
첫사랑 끝 사랑
장미의 향기에 홀리운 영혼의
흔들림
잠깐 샛길로 빠졌어도
그대 부름 따라 가리라는
그날의 약속에 새로운 다짐 새겨 넣고
다시 찾아 준
그분을 성스럽게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