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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r 09. 2022

시가 머무는 곳

그분이 오셨어요


얼음 벽이 녹아내리는


훈훈한 바람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오셨군요


하얀 겨울 장벽 뒤로


봄 문을 열어오는 푸르른 당신




긴 세월 차가운 장벽에 싸여


잊었어요


꿈결인


심장을 깨우는 노크소리


눈을 떠보니


멀리 떠난 적 없이


이마에 닿는 입김에 소생하는 시간




가슴 터질 듯 부푼 계절로


다가오신 눈부신 당신


그 빛에 찔려 저릿한 심장은


그대를 잊은 적이 없는 듯




사월의 계절 아름아름


핑크빛으로 물들던 그때처럼


황홀한 떨림으로


당신의 손 끝을 잡고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잊힐 뻔 했던


첫사랑 끝 사랑


장미의 향기에 홀리운 영혼의


흔들림


잠깐 샛길로 빠졌어도


그대 부름 따라 가리라는


그날의 약속에 새로운 다짐 새겨 넣고


다시 찾아 준


그분을 성스럽게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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