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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Sep 02. 2023

시가 머무는 곳

너에게로 가는 길


길을 잃었다


너에게로 가야 할 길


흘러가는 세월에 밀려


너무 멀리 와 버려서 희미해진 거리




얼기설기 엉켜버린 수풀에


지문처럼 깔려있던 자갈길은


너의 그림자를 품은 채 사라지고


먼지 뒤집어쓴 추억만


뿌연 기억을 들추며 두리번거린다




너에게로 가는 길은


영원히 뻗어 있을 줄 알았는데


오만함에 질려


부서져내리는 차가운 달빛은


길을 품은  풀잎에 이슬로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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