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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r 14. 2021

시가 머무는 곳

꼴불견

꼴불견

강희선

불견 불견 꼴불견
홍안에 서리서리
귀밑머리 서리서리
흰서리 서리서리

왕년의 의연 자태
훠이훠이 사라지고
흐물흐물 무너지는
굽어진 등허리
꼬불 꼬불 지팡이에
맡겨진 물구나무

불견 불견 꼴불견
호언장담 쩌렁쩌렁
철석같이 다진 맹세
초개같이 사라지고
꼬리 꼬리 장두노미
불견 불견 꼴불견

2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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