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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r 13. 2021

시가 머무는 곳

슬픔이 찾아올 때면

슬픔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잔다 

다 잊은 듯

작은 벌레처럼

이불속에 숨어서

세상과 등 돌려

웅크린 잠

밤처럼 깜깜하고 조용하다


간신히 든 잠

꿈속에서도 슬픔은 자라서 울먹이고

놀라서 깬 잠은 저만치 도망가

말짱해진 머릿속으로

새날은

바둥거리는 어제 날을 지우며 지우며


슬픔을 지우고 밝아 온 아침

나를 감싸는 태양의 밝은 빛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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