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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r 12. 2021

시가 머무는 곳

세월은


세월은


가늘고  투명한 손으로

지나간  흔적을

얼기설기 그려놓고

저만치 가는데


흘러가는 바람의 속삭임인가

귀뿌리를 간질이는

부드러운 손결을

그 누구도 비껴갈 순 없어


탈퇴해가는 모습에서

지나간 너를 찾는 부질함도

서로 부딪치는 뼈마디의 비명에

놀라 깬 시린 새벽을 건너


지금도 투명한 손은

수많은 상흔의 날들을

가계부처럼 새기며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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