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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정열 Oct 15. 2023

늘 가까이 봐서 예쁘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에 번아웃을 느끼지 않아요

"오빠, 나 요즘 살찐 거 같지 않아?"

신혼 때에는 "한 400g 정도?"라고 말했다가 많이 혼났다. (너 T야?) 여러 차례 교육을 받고 사람이 된 다음에야 멘트가 좀 달라졌지.


그런데 요즘엔 저렇게 질문해도 잘 모르겠다. 본인이 살쪘다는데 나는 안 찐 거 같고. 아니 함께 산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별로 나이 든 것 같지도 않다. 왜 그럴까?


#가까이봐서그렇다


생각해 보니, 나는 아내를 멀리 본 적이 거의 없다. 늘 옆에 있고 가까이 보았다. 항상 가까이 봐서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한다.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고 했는데, 나는 '언제나 가까이 봐서 그렇다.'


자신의 일을 참 사랑하는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대표 인터뷰를 보았는데, 이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번아웃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하니까요. 아내를 사랑하는 것에 번아웃을 느끼지는 않잖아요. 오히려 그 반대죠. 매일, 매년 아내에 대한 사랑은 더 깊어지고 강렬해져요. 업무도 마찬가지예요. 뭔가를 사랑한다면 번아웃을 느끼기 힘듭니다. 사랑이 그걸 허용하지 않게 합니다."


이 대표님 아내 분이 인터뷰할 때 앞에서 지켜보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매년 사랑이 담긴 가족 잡지(Rubbish FAMzine)를 내는 분이라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척 공감했다. 그래서 활용해 본다.


"아무리 예쁜 여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라도 반나절 보면 지치지요. 그런데 아내를 가까이 보는 것은 반백년이 넘어도 안 지칠 것 같아요. 내 옆에 가까이 있어줘서 참 좋아요. 생일 축하해요."


#부족한남편이라 #이런글이라도써야

#아내가브런치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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