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쉽게 구할 수 있는 생활용품,편의제품 또는식재료들이지만 캐나다에서는 그렇지 않은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그중에서도오래전부터 스마트 도어락은 가장 관심이 많아꼭 사고 싶은 물건들 중 하나였습니다. 요즘은 Amazon에서구할 수있고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도 판매하고 있어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제품중의 하나였습니다.
더구나힘들게 구했더라도 문을 열고 닫는 방향이 달라 캐나다에서는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한국의 모든 현관문은 외부에서 당겨서 (pull) 열지만 캐나다는 밀어서 (push) 여는 형식입니다. '그게 그것 아닌가'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거의 모든 현관문의 잠금 부분의 데드볼트 (Dead bolt)와 래치 볼트 (Latch bolt)가 떨어져 있고 걸리는 방향이 다릅니다. 그리고한국의 일반적인 아파트 현관문인 철제 방화문을 기본으로 도어락이 디자인되고 만들어져 설치가 쉽지 않았았습니다. 최근에와서야외국에서의 수요가 늘어나 밀고 당기는 (pull & push) 기능이 가능한 스마트 도어락을 판매하고 있지만 10년 전만 하더라고 사정이 많이 달랐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도어락 (출처: Google)
한국문화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던 중국 친구는 어렵게 한국식 스마트 도어락을 구해와집 현관문에 설치하던 중 문의 구조상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전문가를 불러 도어락을 분해 개조하고 심지어 문을 바꾸면서 설치는마쳤지만 생각보다비용이 많이 들어가 배보다 배꼽이 커져버린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사오더라도이곳 현관문 설치는쉽지 않겠다는 우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급하게 한국을 갈 기회가 생겼고 출발 전부터 머릿속에는 스마트 도어락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서울도착 후 하루 날을 잡아 을지로에 있는 도어락 상가들을 하나씩 뒤지며 캐나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곳 상가에서는 캐나다에서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설치 가능한 도어락이 있나요?' '없습니다.미안하지만 다 돌아다녀도 아마 없을 겁니다.'
그렇게 가게마다없다는 같은 답변을 듣자마자 자동적으로 발길을 돌리는 저를 갑자기 부릅니다.
'잠시만요. 남은 디지털 목문용이 하나 있을 텐데'
하며 여기저기 찾더니 박스 하나를 보여줍니다.
'이 도어락은 나무로 된 문에 사용하는 타입으로 안 팔리고 남은 건데 래치볼트뿐이어서 위치를 바꾸면 캐나다나 미국같이 밀고 들어가는 현관문에도 가능할 거예요'
어렵게 찾은 목문전용 디지털 도어락
하며 자세한 설명과 함께 손잡이 중앙에서 프레임잠금 홈까지 틈이 있는 경우 조절할 수 있는 어댑터도 여러 개 같이 줍니다. 드디어 원하던 도어락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가격은 생각보다 많이저렴했습니다.
드디어캐나다에 돌아와 현관문에 있던 기존의 도어락을 떼고 한국식 스마트 도어락을 달았습니다. 사장님의 자세한 설명 덕분이었던지 어렵지 않게 설치를 마치고 배터리를 넣어 비밀번호 세팅을 하고 작동시켜 봅니다.
'띠리리링'
문이 열리며 경쾌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문을 닫을 때도 그 소리와 함께 닫힙니다. 설치에 성공했다는 뿌듯함과 신기함에 같이 들어있던 카드키까지 연결해서 계속 비밀번호를 눌러 열고 닫기를 반복합니다.
'그만해, 배터리 닳아. 그게 장난감이냐!"
와이프의 소리에 놀라 동작을 멈추고 다시 흐뭇하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한국에서 가지고 온 스마트 도어락은 한국분들이 우리 집을 방문해 현관문을 열어줄 때마다